[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소비심리가 예상밖으로 부진한 흐름을 나타냈다. 이와 별도로 도매물가가 음식품을 중심으로 4개월 만에 상승 반전했다.
13일(현지시간) 톰슨 로이터와 미시간대학이 발표한 7월 소비자신뢰지수는 72를 기록해 전월 73.2에서 내림세를 나타냈다. 전월 대비 소폭 상승, 73.5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문가 예상이 빗나간 것이다.
이달 소비자신뢰지수는 연중 최저치로, 고용 상황이 개선되지 않은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여기에 유로존 부채위기와 증시 변동성이 맞물리면서 소비심리와 지출을 위축시키는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휘발유 가격 하락 추이가 꺾인 것도 소비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지적이다.
포캐스트의 숀 인크레모나 이코노미스트는 “가계 지출이 앞으로 강하게 증가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여러 가지 변수가 맞물려 있지만 특히 고용이 소비심리를 개선하는 데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레비 스트로스 앤 코의 찰스 빅터 베흐 최고경영자(CEO)는 “의류부터 식품까지 다국적 기업에 따르면 아시아를 중심으로 이머징마켓마저 소비가 둔화되고 있다”며 “소비 위축은 글로벌 경제 전반에 걸친 현상”이라고 말했다.
한편 6월 도매물가는 4개월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날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는 0.1% 상승해 0.4% 떨어질 것이라는 전문가 예상을 뒤집었다.
변동성이 높은 에너지와 음식품을 제외한 근원 물가 역시 0.2% 상승했다.
지난달 생산자물가가 예상밖의 상승세를 보였지만 추세적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는 데다 유럽과 미국, 아시아 경제 성장이 동시에 둔화되면서 수요가 위축, 물가 하락 압박을 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이와 캐피탈 마켓의 마이클 모란 이코노미스트는 “현 시점에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는 전혀 우려하지 않는다”며 “원자재 하락과 글로벌 전반적인 성장 둔화는 물가 하락을 예고하는 신호”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