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준금리 인하 찔끔 반영후 다시 정체모드
[뉴스핌=김선엽 기자] CD금리가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하를 찔끔 반영한 후 다시 정체모드로 돌입했다. 지난 16일 기준 3.25%를 기록 중이다. 지난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이후 이틀 연속 빠진 후 다시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정상적인 91일만기 CD금리는 3.01%까지 떨어져야 한다는게 시장전문가들의 중론이다. CD는 발행이 없어 거래가 안되지만 잔존만기 91일의 은행채가 3.01%에 거래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이 수준에서 CD금리가 형성되는게 맞다는 것이다. 현재의 91일만기 CD금리는 여전히 시장 실세금리에 비해 0.24%포인트가 높다는 지적이다.
CD금리를 고시하는 증권사들은 CD발행 물량이 없고 거래도 없어서 CD금리를 낮추기가 어렵다고 항변한다.
하지만 대다수의 시장전문가들은 현재의 CD금리가 여전히 시장실세금리에 비해 비정상적으로 높다고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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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컨대 잔존만기 3개월의 은행채는 3.01%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발행기관이 동일하고 만기가 동일함에도 이처럼 금리 차이가 발생하는 것은 '보이지 않은 손'이 작동한 결과라는 것이다.
또한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전격적으로 3.0%로 인하한 직후인 지난 13일에는 3.07%에 CD 경과물 매수호가가 나오기도 했다. 민평보다 훨씬 낮은 수준에서 '사자' 주문이 나오고 있음에도 CD금리는 이를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A 증권사 관계자는 "현재 3.25%의 CD금리는 기준금리 인하 전의 비정상적인 상황과 다를 것이 없다"며 "기준금리가 인하되면서 그만큼 CD금리를 낮추긴 했지만 추가적 인하에는 다시 눈치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B 은행 관계자는 "지난주엔 3.07%에 91일만기 CD매수호가가 나오기도 했다"며 "아마 3.07%에 물건이 나오면 '사자'가 엄청나게 붙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91일만기 CD의 시장실세금리는 3.07% 아래에서 형성되고 있다는 뜻이다.
전일 오후에는 수협CD가 다량으로 민평 수준에서 발행됐다. 하지만 시장의 의구심은 여전하다. 너무 높은 금리 수준이라는 것이다. 수협의 신용상태를 고려하면 수협이 발행한 CD가 기준이 될 수 없다. 우량은행의 CD나 은행채가 기준이 될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증권사 관계자 C는 "은행들의 꼼수 같다"며 "어떻게든 저 정도로 발행하고 나서 버티려고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런 상황에서도 가계부채 관리를 책임지고 있는 금융감독원이 대책 마련에 있어 미적거리고 있다는 것이다.
금감원은 이번 주부터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가 대출금리 인하로 이어지도록 은행들을 지도할 방침이라고 13일 밝힌 바 있다. 하지만 CD금리 자체에는 손 댈 계획이 없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CD금리가 비정상적으로 높은 상황에서 은행 대출금리의 하락폭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음에도 정책 당국은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출금리가 기준금리 인하 폭 만큼 하락했는지를 살필 뿐 CD금리 자체에는 손 댈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가계부채 경감을 명분으로 한은이 '금리인하'라는 칼을 뽑아 들었지만 실제 가계부채의 감소로 이어질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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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