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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정두언 사태와 박근혜 사당화’ 논란의 본질

기사입력 : 2012년07월16일 17:43

최종수정 : 2012년07월16일 18:36

- ‘박근혜표 국회쇄신’이 사당화 논란으로 확산된 이유

[뉴스핌=이영태 기자] 산이 높으면 계곡이 깊다고 했다. 대선후보 지지도 1위를 질주하고 있는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경선 후보가 ‘사당화(私黨化) 논란’에 휩싸였다. 정두언 의원 체포동의안 부결사태의 후폭풍이다.

새누리당이 당론으로 추진해온 국회 쇄신이 정두언 사태를 통해 ‘생얼’을 드러내고 원내지도부의 총사퇴 및 번복 파동으로 적나라한 ‘속살’을 보여준 결과가 ‘박근혜 사당화 논란’으로 확산된 것이다.

사당화 논란이 불거진 데는 무엇보다 이한구 원내대표 등 원내지도부의 사퇴와 복귀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 원내대표는 지난 11일 체포동의안 처리가 부결되자 바로 진영 정책위의장 등 원내지도부와 함께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며 사퇴의사를 밝혔다.

그는 그러나 박근혜 후보가 지난 13일 의원총회에 앞서 복도에서 “정 의원이 직접 책임지고 해결해야 한다. 이한구 원내대표가 책임을 지겠다는 말은 통감한다. 그러나 임시국회 끝날 때까지 있어야 한다”며 “그것도 국민과 약속이다”고 발언하자 사퇴를 철회하고 16일 복귀했다.

부결사태의 당사자 정두언 의원에게는 ‘결자해지’, 사퇴를 선언한 이한구 원내대표에게는 ‘복귀’를 각각 촉구한 것이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정확하게 박 후보의 지시를 이행하고 있는 셈이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경선 후보가 지난 13일 의원총회에 앞서 복도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 김학선 기자]
이 원내대표는 16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두언 의원) 체포동의안 처리 과정에서 저희가 약속한 바를 지키지 못한 데 책임지고 사퇴의사를 밝힌 바 있다”며 “이를 지키려고 노력했지만 그 이후 당 이름으로 복귀하라는 얘기가 있어서 부득이하게 제가 뱉은 말을 지킬 수 없게 돼 국민들께 사과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불과 5일만에 같은 사안으로 두 차례 대국민사과를 한 셈이다.

그는 사퇴를 번복한 배경에 대해 “저는 한 번 뱉으면 (그 약속을) 지키는 것으로 살아왔지만 당의 명령은 거부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며 “마침 대선이라는 중대한 일을 앞두고 있어서 당 이미지가 손상되는 일이 없도록 할 책임이 저한테 있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새누리당의 이 같은 해프닝을 그냥 넘길 야당이 아니다.

◆ 이해찬 “박근혜, 신라시대 여왕 같다”

민주통합당은 16일 김현 대변인의 ‘박근혜 의원의 한마디면 끝나는 ‘복도당’ 새누리당에 미래는 없다’는 논평을 통해 “박근혜 의원이 복도에서 한마디 하면 새누리당의 지침이 된다”며 “이한구 원내대표의 복귀 역시 결국 복도에서 결정됐다”고 비꼬았다.

김 대변인은 “지도부회의, 의원총회 등 당의 공식적인 기구 대신 박근혜 의원이 복도에서 하는 한마디가 더 큰 힘을 발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같은 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을 보면 신라시대 여왕을 보는 느낌”이라며 “박 전 위원장이 복도에서 딱 한 마디 하자 새누리당의 태도가 180도 바뀌어 정 의원의 탈당을 당론화했다. 새누리당이 뭘 하려고 하는지 국민들이 혼란스러워한다”고 꼬집었다.

40~50대 소장파 의원들이 주축이 돼 ‘친박(친박근혜)계’ 원내지도부에 맞서고 있는 새누리당 내의 쇄신갈등과 당내 민주주의 실종 논란도 현재진행형이다.

◆ 새누리당 내홍 심화…“당내 민주주의가 실종됐다”

체포동의안 부결을 주도한 소장파 남경필 의원은 이날 오전 MBC와 CBS라디오에 출연해 정두언 의원의 자진탈당을 요구하고 있는 당 지도부에 대해 “대선 후보의 말에 영향을 받고 (당 차원의) 결정은 잘 안되다 보니 정상적인 당 의사결정구조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남 의원은 박근혜 의원이 13일 의원총회 직전 복도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 의원에 대해 “개인적으로 알아서 하라”고 발언한 것을 예로 들며 “이게 비정상적”이라며 “그런 형식이 굉장히 중요한데 적절치 않은 것 같다. 당 소속 의원으로서 의총에서 의견을 밝히고 토론의 과정에 녹아 들어가 결론이 나야 하는데 의총에서는 그런 말을 안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제는 우리 의원들 앞에서 분명히 말씀해 주시고 또 의원들 얘기도 듣고, 그래서 결론을 내는 데 일원으로서 동참하는 게 좋겠다는 판단"이라고 요구했다.

새누리당이 ‘당내 민주주주의 실종’이라는 지적을 받는 것과 관련해선 “당 지도부의 의사결정이나 당 운영이 의원들의 전체 의사를 충실히 반영하고 토론을 거치는 게 아니라 박 전 위원장의 의견에 많이 영향을 받는다는 판단이 내려지니까 사당화라는 표현, 당내 민주화가 실종됐다는 표현이 나오는 것”이라고 답변했다.

새누리당 대선 경선에 뛰어든 임태희 전 대통령 실장과 김태호 의원 등도 박근혜 후보 비판에 나섰다.

임태희 전 대통령 실장은 15일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해 6월 박근혜 후보의 동생 박지만씨 부부와 신삼길 삼화저축은행 회장과의 유착 의혹이 불거진 것을 정두언 부결사태와 비교하며 “당시 박 후보는 ‘누구보다 본인(박지만 회장)이 잘 알 텐데 아니라고 말했으니 그것으로 끝난 것 아니냐’고 발언했다”면서 “당시에 이 문제를 정리하는 것과 최근에 당내에서 문제가 됐던 사안을 정리하는 게 왜 이렇게 달라졌냐”고 비판했다.

이어 “공식 기구의 논의보다 한 사람의 의견을 우선해 당의 갈 길을 정하는 게 사당화가 아니고 무엇인가”라고 반문했다.

김태호 의원도 16일 SBS라디오 '서두원의 시사초점'에 출연, “새누리당엔 149명의 의원들이 있는데 민주적 의사결정이 완전히 실종됐다”며 “(박근혜 후보에 대해) 마치 조선시대 대왕대비 마마 같은 수렴청정 모습이 그려지고 있다. 이렇게 가선 미래가 없고 힘들어질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사당화 논란이 확산되면서 박근혜 후보의 반박도 이어졌다.

◆ 박근혜 “사당화는 문제의 본질 아니다”

박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주최로 열린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예비후보 초청 정치부장 포럼’에 참석해 “국민 여러분을 실망시킬 결과를 바로 잡는 것을 사당화라고 한다면 문제의 본질을 비켜가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정두언 의원의 체포동의안이 부결된 것은 새누리당이 국민의 기대를 저버린 실망스런 결과”라며 “저와 모든 의원들이 모여서 내린 결정이지 개인의 이득을 위해서 한 것도 아니다. 저도 개인적인 이득을 위한 목적이 아니니 사당화라는 말은 맞지 않다”고 역설했다.

이어 “국민들께 기득권을 내려놓겠는 것은 쇄신파에 속하는 국회의원들도 앞장서서 좋아했던 안”이라며 “(정두언 의원의 체포동의안이) 당연히 통과될 것으로 믿었고, 통과 안된다는 것은 상상도 못했다. 지도부 있는데 독려하라는 것은 안될 말”이라고 덧붙였다.

‘친박계’를 통해 새누리당을 완전히 장악한 박근혜 후보가 국회 쇄신의지를 표명하고 정두언 의원에게 결자해지를 촉구한 것에 대해 개인의 이득을 위해서 한 행동이라고 비판할 사람은 없다. 그랬다면 사당화가 아니라 사유화(私有化)란 비판을 받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아마도 “사당화라는 말은 맞지 않다”는 박 후보의 이날 발언으로 새누리당 내에선 ‘사당화 논란’ 자체도 통제되고 수그러들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박 후보가 가진 절대권력이다. 권력이 커지면 그림자도 커지고 부패하게 되는 게 인지상정이다. ‘사당화 논란’을 극복하기 위해 박 후보가 지금 해야 할 일은 권력의 집중화를 제도적으로 방지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권력 주변으로 모여드는 부나비들을 좇아내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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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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