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양섭 기자] 박종수 금융투자협회장(사진)이 취임 6개월만에 본격적인 구조조정 작업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업황 악화로 구조조정 시기를 저울질 하고 있는 금융투자업계와 고통을 분담하고, 경쟁체제를 도입한다는 명분을 확보했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해석된다.
2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협회는 지난달부터 희망퇴직 등을 담은 구조조정안에 대해 노사간 협의를 진행중이다.
사측이 제시한 안은 희망퇴직, 직급정년제, 직책정년제, 퇴출시스템 도입, 차등성과제 확대 등이다. 아울러 호봉제를 연봉제로 전환하는 안도 포함됐다.
노사 협의가 7~8차례 진행됐지만 이견이 좁혀지지는 않고 있다. 협상 테이블에 참여한 한 관계자는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답보상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사측도 서두르는 분위기는 아니지만 경쟁시스템을 도입한다는 큰 틀에서는 물러날 기색이 없다. 희망퇴직안도 협의 과정에서 철회될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희망퇴직 실시에 대해 박 회장은 “상황을 봐 가면서 하겠다”며 한 발 물러서는 모습이지만 부인도 하지 않았다.
금투협 안팎에서는 금투협의 구조조정이 예고됐었다고 보고 있다. 박 회장이 '시장주의자'로 통하기 때문이다. 박 회장이 취임하면서부터 ‘경쟁체제 도입’과 함께 대규모 구조조정이 단행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았다.
“회장 선거 당시 다른 후보 캠프에 줄을 선 사람들도 (금투협에) 살아남아 의아했다”는 식의 얘기도 자주 흘러나왔다.
금투협은 이른바 ‘신의 직장’으로 불리는 곳 중 하나로 여의도 증권가에서도 부러움의 대상이다. 그만큼 엘리트 스펙을 갖춘 인재들이 몰려들고 있다. 하지만 "그만두면 갈 곳이 없다"는 자조섞인 얘기도 많이 나온다.
한편, 사측이 제시한 희망퇴직안에 대해 금투협 직원들 사이에서 의견이 엇갈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협회 관계자는 “퇴직연한이 얼마 남지 않은 분들은 상당수가 희망퇴직안에 대해 찬성하는 분위기”라며 “퇴직 위로금 규모 협상에 대해 관심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협회는 58세 정년에 55세 임금피크제를 실시하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퇴직 인원과 퇴직 위로금 등의 규모는 정해지지 않았다.
노조측은 사측안에 대해 대부분 반대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안은 대부분 받아들이기 어려운 안"이라며 "노조는 임원 단계 축소 등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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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양섭 기자 (ssup82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