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 인터뷰
[뉴스핌=노희준 기자] 강동원 통합진보당 의원은 30일 민주통합당 입당이 전혀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사견임을 전제로 한 것이지만, 탈당 의사를 내비친 데 이어 민주당 입당까지 고려할 수 있다고 밝힌 것이라 파장이 예상된다.
통합진보당 강동원 의원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이석기, 김재연 의원에 대한 제명안 부결 결과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강 의원은 김제남 의원이 "지난 23일 열린 의원총회에서 두 의원이 자진 사퇴하지 않을 경우 26일 의총에서 제명을 의결하기로 했다"면서 무효표 선택에 대한 김 의원의 철저한 해명을 촉구했다. |
강 의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이석기·김재연 의원 제명 부결 이후 당내 진로 모색과 관련, 일각에서 제기되는 민주당 입당설에 대해 이 같은 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저 개인적인 입장은 과거에도 민주당 들어가는 문제가 논의된 바가 있다"며 "일종의 야권대통합 또는 소통합 차원에서 얘기가 진행된 것이었었는데 지금 검토가 전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 민주당은 좌클릭 쪽으로 많이 지금 이동이 돼 있고 진보세력도 우클릭 쪽으로 많이 가 있지 않냐"며 "간격은 상당히 좁아졌다는 것을 전제로 할 때 통 크게 한번 생각해볼 가치는 있지 않나 생각도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우리 진보진영의 다양성, 굉장히 다양한 세력들이 의견을 같이 하면서 모였기 때문에 이런 문제를 끌어내긴 그리 쉬운 일은 아닐 것"이라고 전제를 달긴 했다.
앞서 이석기·김재연 의원 제명안 부결 다음날 탈당을 고려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힌 데 대해선 "제가 탈당을 고려하고 있는 것은 저 개인도 포함이 되지만 전체 구참여당계 여러 당원들과 뜻을 거의 같이 한다고 보면 크게 틀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강 의원 외 당원 전반에 탈당 의사가 퍼져 있음을 시사했다.
전날 참여당계 인사들의 대전 모임을 두고는 "우리 통합진보당의 앞날에 미래가 없다는 것을 공유한 것"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야권연대가 가능하겠느냐. 이제 새롭게 우리당 안팎에 다양한 진보세력과 힘을 모아서 새로운 모색을 도모해야 한다. 이것은 사실상 창당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참여당 출신의 천호선 최고위원도 강 의원과 같은 같은 맥락에서 이번 제명안 부결 사태를 바라봤다.
천 위원은 이날 YTN라디오에 출연, 구 당권파 이상규 의원이 강기갑 대표를 중심으로 모든 당원들이 단합하자는 취지의 말을 한 데 대해 "이상규 의원이나 구 당권파 측이 하는 말은 굉장히 무례하기도 하고 안이한 생각"이라며 "지금 국민들이 제명 부결사건 이후로 우리 당을 거의 버리다시피 했다는 것과 당원들도 혁신의 가능성은 발견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을 너무 안이하게 보는 것은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분당 가능성과 관련해선 "통합돼서 하나의 정당을 운영하기가 희박한 상태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며 "과연 이런 분들과 함께 국민들에게 책임지는 정당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 근본적인 회의가 든다"고 비판했다.
야권연대와 관련해서도" 통합진보당의 현재의 모습으로는 민주통합당과 야권연대를 할 주체로서 자격을 상실했다고 봐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회의적 입장을 내비쳤다.
◆ "통합진보당을 통한 대중적 진보정당 구현은 실패"
한편, 전날 국민참여당 출신 통합진보당 당원 200여명은 이석기·김재연 의원의 제명안 부결 이후 격랑속으로 빠져들고 있는 당 상황과 관련 대책회의를 열고 "우리는 진보혁신과 정권교체를 이루기 위해 당 안팎을 아우르는 다양한 모색을 바로 시작한다"고 결의했다
이들은 "통합진보당 일부 국회의원들이 국민과 당원들의 뜻을 짓밟고 이석기, 김재연 두 사람의 제명을 부결시킨 것은 역사에 중대한 죄를 지은 것"이라며 "우리는 이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고, 두 사람을 우리 당의 국회의원으로 인정할 수 없다"고 뜻을 모았다.
이어 "수많은 국민들의 열망인 대중적 진보정당 구현은 지금의 통합진보당을 통해 이루어질 수 없음을 확인한다"며 "통합진보당을 통한 대중적 진보정당 구현은 실패했다는 국민적 판단을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현재의 통합진보당으로는 야권연대도 정권교체도 불가능하다"며 "우리는 우리의 진로에 대해 이미 탈당한 당원들을 포함하여 함께 논의하고 결정하고 행동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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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