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동환 기자] 금융시장의 관심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에 집중된 가운데, 일부 전문가들은 연준이 영국식 대출용 유동성공급 제도(FLS)를 도입할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31일(현지시각) 미국 CNBC뉴스에 따르면 주요 이코노미스트들이 연준의 추가 양적완화(QE3)보다 은밀하게 경기를 부양할 수 있는 유럽 스타일의 유동성 공급 정책 'FLS'를 검토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앞서 영란은행(BOE)이 도입한 FLS는 중앙은행이 은행들의 각종 담보물을 단기 국채로 바꿔줘 은행들이 저리에 자금을 빌릴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이 제도를 통해 은행들은 대출 잔고의 최대 5% 수준까지 자금을 빌리 수 있게 된다. 사실상 '대출조건부 유동성 공급'인 셈이다.
전문가들은 연준 역시 FLS를 통해 경기 부양에 나설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캐피탈 이코노믹스의 폴 에스워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영국의 대출자금 공급제도는 일시적인 증권 스왑 형태로, 중앙은행의 대차대조표 규모를 키우지 않는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제도"라고 밝혔다.
연준은 현재 기간물자산담보대출 프로그램인 'TALF'을 활용하고 있으며 프라이머리 딜러들은 연준으로부터 재무증권을 빌려 담보물을 교환하고 있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하지만 FLS 역시 연준에게 일부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연준은 현재 단기 국채을 매각하고 장기 국채을 매입하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같은 정책 만료시 단기 국채가 고갈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더불어 연준이 단기국채가 아니라면 받아들일 수 있는 담보물의 종류에 대해서도 법적 근거가 부족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한편, 미국의 은행들의 대출 여력은 상대적으로 양호하다는 점에서 이 같은 제도가 필요가 없다는 주장도 있지만, 전 연준 부의장을 지낸 프린스턴대의 앨런 브라인더 교수는 'FLS'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적어도 연준이 정책 옵션으로 고려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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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우동환 기자 (redwax@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