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연이 1일(현지시간) 영국 엑셀 런던 사우스 아레나에서 열린 여자 개인 펜싱 사브르 결승 러시아 소피아 베리카야와의 경기에서 금메달을 확정한 후 환호하고 있다. 김지연은 15-9로 승리했다. [런던(영국)=뉴시스] |
국제펜싱연맹(FIE) 세계랭킹 5위 김지연은 2일(한국시간) 런던의 엑셀 사우스 아레나1에서 열린 2012런던올림픽 펜싱 여자 사브르 개인전 결승에서 세계랭킹 2위 소피아 벨리카야(27·러시아)를 15-9로 꺾고 금메달을 땄다.
한국 여자 펜싱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이다. 남녀를 통틀어 사브르에서 올림픽 메달을 딴 것도 처음이다.
김지연의 금메달로 한국 펜싱은 이번 대회 메달을 세 개로 늘렸다. 전날 남자 플뢰레 개인전에서 최병철(31·화성시청)이 동메달을 땄고, 이날 앞서 열린 남자 에페 동메달결정전에서 정진선(28·화성시청)이 승리해 동메달을 땄다.
세계랭킹 5위인 김지연은 준결승에서 세계랭킹 1위 마리엘 자구니스(27·미국)에 대역전승을 거뒀고 결승에서는 세계랭킹 2위 벨리카야를 압도, 깜짝 금메달의 주인공이 되며 '사브르 신성'의 탄생을 알렸다.
김지연은 벨리카야를 맞아 4초 만에 첫 점수를 내줬지만 13초 만에 4점을 연달아 뽑아 완전히 주도권을 가져왔다.
6-5로 쫓긴 뒤에도 거침없는 역습으로 두 점을 추가해 8-5로 달아났다.
김지연은 11-9로 쫓긴 2세트 20초부터 6초 동안 연달아 막고 찌르기로 3점을 올려 승기를 잡았다.
벨리카야와 한 차례 동시 포인트를 주고받은 김지연은 2세트 28초에 번개같은 역습 공격으로 몸통을 찔러 15점째를 획득, 금빛 환호성을 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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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인터뷰에서 김지연은 "실감이 안 난다. 정말 기쁘다"며, "그냥 한 명씩 이겨 보자고 했는데 금메달을 차지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