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가 부모형제간 깊은 우애 재계안팎 유명
[뉴스핌=양창균 기자]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5억원이라는 거액을 양학선 선수에게 선뜻 쾌척한 이유는 무엇일까.
양 선수가 하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것에 대한 보답만은 아니었다. 양 선수의 효심이 구본무 회장의 마음을 움직이게 한 것이다.
LG는 "구본무 회장이 한국 체조 사상 최초로 금메달을 획득한 양학선 선수가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세계 최고의 자리에 올라 우리 청소년들에게 귀감이 됐다"며 "부모님에 대한 효심 또한 지극한 모습에 감동을 받아 지원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배경에는 LG가(家)의 유교문화와 궤를 같이 한다. LG 창업주인 연암 구인회 회장은 유교 가정에서 태어나 한학을 익히며 효(孝)를 생활화 했다. 효를 모든 덕의 근본이면서 최고의 선으로 삼은 것.
구인회 회장의 아들인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이나 손자인 구본무 LG그룹 회장 또한 효를 모든 덕의 근본으로 배워왔다. 이런 구본무 회장의 눈에 양 선수의 모습은 깊은 감동을 안겨줬던 것이다.
LG 관계자는 "구본무 회장이 거액을 특정 선수에게 격려금으로 건넨 것은 아주 이례적인 일"이라며 "이번에 구본무 회장이 양 선수의 효심에 적지 않은 감동을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구 회장 역시 아버지인 구자경 명예회장에 대한 효심이 깊은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 2008년 생긴 일화는 재계에서도 유명하다.
당시 구 명예회장은 골프경기에서 프로골퍼도 하기 힘들다는 '에이지 슈트(Age Shoot)'를 기록, 재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에이지 슈트'란 18홀 골프경기에서 본인의 나이와 같거나 더 적은 스코어를 기록하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70대 이상의 고령 골퍼가 에이지 슈터를 기록한 사례는 드물다고 한다.
이 때 구 명예회장이 사용한 골프클럽은 구본무 회장이 선물한 것이었다. 구 명예회장도 골프클럽을 선물로 준 구본무 회장의 공으로 돌렸다고 후문이다.
구본무 회장은 지난 2008년 1월 구 명예회장과 66년을 해로한 모친 하정임 여사가 세상을 떠난 후 홀로 계신 부친을 위해 각별한 정성을 쏟고 있다.
한번은 구 명예회장의 생일에 직계 가족들이 모두 모이게 하기 위해 공휴일에 맞춰 치르기도 했다.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Newspim] 양창균 기자 (yang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