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 총재 "유로존 위기, 끝이 보이질 않아"
[뉴스핌=권지언 기자] 영란은행(BOE)이 국채 매입만을 고집할 것이 아니라 좀 더 다양한 경기 부양 조치들을 강구해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미국 민간 씽크탱크인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PIIE) 소장에 부임돼 BOE를 떠나게 된 아담 포센 정책위원은 12일자 파이낸셜타임즈(FT)와의 인터뷰에서 "경기 부양에 있어 쓸 수 있는 더 효율적인 조치들이 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주 영국의 향후 2년간 GDP 성장치가 2%로 종전의 2.5% 성장 전망에서 하향 조정된 가운데, 포센 위원은 머빈 킹 BoE 총재의 정책 유연성 부족을 비판한 셈이다.
포센은 정부 만이 민간 자산을 사들일 수 있다는 기존 중앙은행 관계자들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며, “BOE가 재정정책 확대를 위한 직접적인 목적으로 국채 매입에 나서는 소위 ‘재정적자의 화폐화’만 아니라면 어떤 종류의 자산을 매입하는지에 큰 문제는 없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그는 물론 재정통합, 유로존 위기, 금융시스템 붕괴 등이 여전히 영국의 경기 회복을 가로막는 요인들이긴 하지만 BoE가 경기 회복세 둔화 신호에 좀 더 빠르고 단호하게 행동했었더라면 상황은 “훨씬 개선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 킹 BoE 총재, “유로위기 끝 안보여”
같은 날 머빈 킹 BoE 총재는 유로존 위기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면서, 영국 은행 산업 부문의 더 강력한 개혁을 촉구하고 나섰다.
킹 총재는 일간 데일리메일의 일요신문인 '메일 온 선데이'에 게재한 기고문을 통해 “글로벌 경제가 정상적인 성장세를 보여주면 영국 경제의 회복과 리밸런싱은 훨씬 수월했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가파른 확장 국면을 보이던 이머징 경제들도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고 유로존 문제는 분명한 끝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영국 경제는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면서 “회복을 위한 여건이 마련돼 있고 BoE는 이를 끌어내기 위해 계속해서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킹 총재는 또 영국 경제의 장기 성장은 “은행 시스템 개혁”과 같은 조치들에 달려 있다면서, 은행들의 리스크 거래와 가계 및 기업 대출을 분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매년 윔블던 테니스대회를 직접 관람할 만큼 스포츠 팬으로 알려진 킹 총재는 또 이번 런던 올림픽 성과가 “수년 간의 노력”의 결실이라면서, 올림픽이 국민들의 자신감을 고취시킬 수는 있겠지만 근본적인 경기 상황을 바꿀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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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