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품 불패 한국시장 겨냥, 고가정책 경쟁
[뉴스핌=조현미 기자] ‘아닉 구딸’ ‘조 말론 런던’ ‘펜할리곤스’
높은 품질과 비싼 가격으로 세계 3대 니치 퍼퓸 브랜드로 불리는 향수 브랜드들이 앞다퉈 한국에 진출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전세계적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명품 선호도와 구매력이 높은 시장으로 꼽힌다. 글로벌 향수 메이커들이 한국 시장을 놓칠리 없다는 것은 당연하나 고가정책을 폄에 따라 소비자들 지갑을 얼마나 열지는 미지수다.
나아가 고소득자가 몰리는 니치 마켓(틈새시장)가 활성화되면서 화장품 시장에도 니치 브랜드의 진출이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왼쪽부터 아닉 구딸, 조 말론 런던, 펜할리곤스 |
17일 화장품 업계에 따르면 세계적인 향수 브랜드인 아닉 구딸과 조 말론 런던이 한국에 단독 매장을 연다.
아닉 구딸은 오는 20일 서울 갤러리아백화점에 입점한다. 아모레퍼시픽이 지난해 인수한 아닉 구딸은 1981년 프랑스 피아니스트 겸 모델인 아닉 구딸이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만든 브랜드다. 향수계의 에르메스로 불릴만큼 명품 향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4일에는 조 말론 런던의 국내 첫 매장이 신세계백화점 본점에 들어선다. 31일에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부티크 매장을 연다.
에스티로더 계열의 조 말론은 1994년 영국에서 탄생한 브랜드다. 집에서 만든 홈메이드 향수 콘셉트로 전세계 30여개국에서 판매되고 있다.
아닉 구딸과 조 말론 런던이 론칭하면서 한국에서 세계 3대 니치 브랜드 향수를 모두 만날 수 있게 됐다.
3대 브랜드 가운데 하나인 펜할리곤스는 지난해 9월 갤러리아백화점 등에 매장을 열며 국내에 진출했다. 영국 왕실의 인증을 받은 펜할리곤스는 1870년에 설립된 향수 브랜드다.
니치 브랜드 향수는 명성만큼 높은 가격을 내세운다. 아닉 꾸달의 100㎖짜리 여성용 향수는 20만원 선이다. 조 말론 런던의 30㎖ 향수는 8만원, 100㎖는 16만원 대다. 펜할리곤스는 한 병에 35만원인 제품도 선보이고 있다.
일반 향수보다 10~20배 가량 비싼 가격이지만 시장의 반응은 뜨겁다.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중저가 일반 향수의 연간 매출 신장률은 10%대에 머무는데 반해 고가 향수는 매년 30~60% 이상 늘고 있다. 이런 현상은 가격이 비쌀수록 두드러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펜할리곤스는 갤러리아백화점 향수 부문에서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여행이 보편화되고 글로벌 트렌드에 민감한 소비자가 늘면서 니치 브랜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며 “경기 상황과 관계없이 소수만을 위한 니치 브랜드 시장의 성장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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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조현미 기자 (hmch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