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유혜진 기자] 정유·화학주들의 주가가 유가 하락으로 인해 일제히 하락했다.
2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S-Oil은 전날보다 2.26% 내린 10만8000원에 마감했다.
LG화학, SK이노베이션과 호남석유, 금호석유 등도 일제히 1%대 하락세를 기록했다. 그간 연출된 급등세에서 다소 주춤한 흐름을 보인 것.
앞서 정유화학주는 글로벌 경기침체와 정제마진 악화로 최악의 2분기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불구, 급등세를 보였다. 업종 대표주인 LG화학과 호남석유의 7월 이후 주가 상승률은 각각 12.3%와 11.0%로 지수 상승률(5%)을 훨씬 상회한 상승세를 기록했다. S-Oil은 14.86% 올랐고 GS는 14.61%, SK이노베이션은 10.61% 상승했다.
이응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하반기 중국 경기 회복과 미국과 EU의 추가적인 유동성 공급 등에 대한 기대감이 정유화학의 주가 급등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이날 연출된 조정국면은 유가 하락 소식때문으로 풀이된다. 국제유가를 들여와 정제해 판매하는 입장에서 국제유가가 내린 경우 정제마진을 적게 남기기 때문.
실제 국제유가는 상승흐름을 타다 최근 혼조세를 기록했다. 최근 거래일인 17일 브랜트유와 두바이유는 각각 1.56달러, 0.2달러 하락했다.
하지만 9월 이후 추세적인 상승이 다시 이어질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수요가 회복돼 석유 시황이 개선될 것이란 분석이다.
우선 계절적인 성수기가 시작돼 정유화학 제품의 수요가 증가할 것이란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그간 주가는 급등세를 보였지만 여전히 수요는 살아나고 있지 못하고 마진은 오히려 악화돼 최근 국제유가 강세를 바탕으로 석유화학 산업의 원료인 납사 가격은 7월 이후 27.3% 상승했지만 PE 등 5대 범용 합성수지의 평균 가격은 6.0% 오른 것에 그쳤다"며 "그러나 9월 이후 성수기 진입으로 수요가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시아 지역의 유화 제품 수요 성수기는 크게 봄철 성수기(3~5월)와 가을철 성수기(9~11월)로 나뉜다"며 "9월 전후부터 시작되는 가을철 성수기에는 장마, 여름 휴가가 끝나고 농업건설 등의 전방 산업 활동이 활발해지고 크리스마스 시즌을 겨냥한 생산 활동이 이루어지는 시점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대외 호재도 수요 회복을 견인할 것이란 의견이다. 중국의 금리 인하로 유동성 효과가 기대되기 때문.
이응주 연구원은 "금융 정책은 시차를 두고 실물 경기에 영향을 미치는데 6월 금리 인하가 9월부터는 실물 경기 회복에 도움을 줄 것"이라며 "인플레이션 압력이 낮아지면서 연내 추가적인 금리 인하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하반기 중국 경기 회복에 따른 석유화학 시황 개선 가능성이 높다"며 "대형 석유화학주들의 3분기 실적은 전분기 대비 크게 개선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김선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제마진 강세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는 국내 정유사 SK이노베이션, S-Oil을 주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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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유혜진 기자 (beutyful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