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중 97달러대 상회하며 3개월來 최고치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국제 유가가 상승세를 연출하며 장중 3개월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유로존의 채무위기 해결을 위한 조치를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유로화가 상승하는 등 시장의 분위기가 유가 상승에 불을 붙였다.
2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9월물은 전일보다 0.74%, 71센트 오른 배럴당 96.68달러를 기록했다. 장중 최고 97달러선을 상회하며 지난 5월 10일 이후 3개월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또 10월물도 0.6% 상승해 배럴당 96.84달러에 거래됐다.
북해산 브렌트유 근월물인 10월물도 1.22달러, 1.06% 오른 배럴당 114.90달러를 나타냈다.
투자자들은 ECB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자본조달 경비를 낮추기 위해 이들의 국채 수익률이 일정 수준 이상 오를 경우 ECB가 국채 매입에 나설 것이라는 데 기대를 모으는 모습이다.
독일과 프랑스, 그리스의 정상들이 오는 23일을 시작으로 회담을 진행할 예정인 만큼 그리스 문제 해결에 대한 조치가 제시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달러화가 유로화 대비 약세를 보이면서 유가는 오름세를 형성했다.
또한 시리아의 폭력사태 지속에 따른 중동 지역의 긴장감 고조와 핵 프로그램을 둘러싼 이란과 서방국들의 분쟁 문제도 유가를 자극하는 재료로 여전히 영향을 끼치고 있다.
시리아 지도자 바샤르 알-아사드를 지지하는 정부군이 터키 접경지의 반군 거점을 공격한 가운데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아사드가 화학무기를 사용할 경우 미군 병력을 동원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시장 참여자들은 이외에도 이날 장이 끝난 뒤 발표될 미석유협회(API)의 주간 재고지표와 22일로 예정된 미 에너지정보청(EIA)의 지난 주 원유재고 지표를 주목하고 있다.
로이터 1차 전망조사에서 전문가들은 지난 주 미국의 원유재고가 수입 증가와 정유시설 가동율 하락으로 10만 배럴이 증가한 것으로 예상했다.
리터부시 앤 어소시에이츠의 짐 리터부시는 "지속적인 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거시적 측면의 경제 요인들은 유로의 추가 상승시 유가 상승을 지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