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수익금 금호산업 우선 지급키로
[뉴스핌=이영기 기자] 재무구조개선작업(워크아웃) 중인 금호산업의 부천시 중동 리첸시아 주상복합아파트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의 분양수입금 배분을 놓고 빚어졌던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과 우리은행등 PF대주단간의 갈등이 봉합되는 모습이다.
29일 금융당국 및 은행권에 따르면, 최근 산업은행과 우리은행의 담당 부행장들이 금융감독원에서 회의를 갖고 중동리첸시아의 분양 수입금 배분 순위에 합의했다.
향후 분양수익금 유입시 워크아웃 개시후 발생한 공사비를 금호산업에 우선 지급키로 한 것. 우리은행 등 PF대주단이 당초 요구했던 2350억원 규모의 PF대출은 후순위로 밀리게 됐다.
PF대주단은 PF대출금 2350억원 중 약 600억원을, 시공사인 금호산업은 미회수 공사비 1001억원 중 약 350억원을 각각 덜 받는 수준에서 그간 의견차를 매듭짖기로 한 것이다.
사실 워크아웃을 주관하는 대표은행이 우리은행이지만, 우리은행이 PF대주단 입장에서 분양수입금 배분을 주장한 반면 워크아웃 채권단 소속 산업은행이 우리은행의 주장이 부당하다고 반대하고 나서 그간 두 은행간의 입장차는 소송을 불사할 지경에 이르렀다.
구체적으로는 우선 분양과 관련된 비용(필수 사업비 등 약 180억원)과 직접공사비 약 600억원, 워크아웃 개시 이후 PF 대출금(700억원), 그리고 간접공사비의 50%(약 50억~70억원), 워크아웃 개시 이전 PF 대출금 등의 순서로 분양수입금을 분배한다.
이번 합의를 바탕으로 조만간 워크아웃 채권단협의회를 거쳐 금액을 최종확정할 것으로 파악된다.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산업은행 등 금호산업 채권단과 우리은행 등 PF대주단간의 합의는 워크아웃 건설사 대주단과 채권단 간 양해각서 개선을 위한 가이드라인이 마련된 이후 이뤄진 첫 조정 사례"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금호산업이 공사비를 회수해 그만큼 손실이 줄어들어 하반기에 예정된 감자비율이 당초 5대 1 수준에서 3대 1 내외로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만큼 금호산업의 재무구조개선의 속도가 빨라질 것이란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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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