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대문 재개발지역, 900여가구·사업비 1800억 규모
[뉴스핌=이동훈 기자] 서울 강북 '노른자위' 재개발지역인 서대문구 홍제3구역이 2년여 만에 사업이 재추진된다.
이곳은 지하철 3호선 홍제역과 무악재역 사이에 있고 신축 단지규모도 900여 가구에 달해 분양성이 높은 지역이다. 경기 침체로 미분양을 극도로 꺼리는 건설사 입장에선 좋은 사업지인 셈이다.
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홍제3구역 재개발 조합이 지난달 28일 조합사무실에서 현장설명회를 개최한 결과 현대건설을 비롯해 11개 건설사가 입찰참가의향서를 제출했다.
이번 수주전에 뛰어든 업체는 현대건설과 대림산업, 현대산업개발, SK건설, 한화건설, 두산건설, 쌍용건설, 금호건설, 한라건설, 태영건설, 현대엠코다.
현장설명회는 지명경쟁 입찰방식으로 진행됐다. 지명된 시공평가순위 20위내 건설사 가운데 절반 가량이 입찰에 참여할 의사를 내비친 것이다.
조합은 오는 24일까지 입찰서를 접수한 후 11월 3일 조합원총회를 열어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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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문구 홍제3구역 모습> |
홍제3구역은 지난 2010년 7월 삼성물산을 시공사로 선정했으나 본계약 체결에는 실패했다. 당시 삼성물산은 업계 불문율을 깨고 예비시공사로 선정된 현대건설을 밀어내고 시공권을 따내는 열정을 보였다. 하지만 경기침체로 인한 분양 리스크가 커져 이번 사업에서 발을 뺐다.
시공권을 포기한 표면적 이유는 재개발구역내 홍제감리교회의 과도한 보상비 때문이다. 또 조합원의 현금청산 비율 증가와 설계변경 마찰 등도 삼성이 물러난 이유다.
그러나 가장 큰 문제는 일반분양가에 대한 시각차다. 삼성물산은 분양권 시세하락을 이유로 계약 당시보다 낮은 분양가를 요구했다. 하지만 조합측은 이를 거부했다. 양측간 분양가 차이는 가구당 5000만원 정도다.
이곳은 5만8385㎡ 부지에 용적률 209% 이하, 건폐율 21% 이하 건축기준이 적용된다. 총 900여가구가 들어선다. 현재 조합원수는 538명이다. 공사비는 1800억원 수준이다.
홍제3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 한세근 총무이사는 “조합원들이 대부분 브랜드 인지도보다는 요구조건을 충실히 이행할 수 있는 건설사가 시공사로 참여하길 바라고 있다”며 “부동산시장 상황이 녹록치 않지만 개발 가능성과 지리적 위치 등을 고려하면 사업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 흥행 ‘키’는 조합원 분양가 납부방식
이곳 역시 관건은 새로 짓는 아파트의 분양가 납부방식이다. 조합은 3.3㎡당 가구당 이주비 평균 2억원, 이사비용 1000만원 이상, 조합원 분양가 100% 잔금납부 등을 조건으로 내걸고 있다. 보통 재개발조합이 시공사 선정요건으로 조합원에 대해 낮은 분양가를 요구하는 것과는 다르다.
이중 분양가 납부방식이 최대 걸림돌이다. 조합은 계약금과 중도금 없이 잔금납부를 고집하고 있다. 그러나 건설사들은 초기 공사비부담이 증가하는 만큼 부담스럽단 입장이다.
때문에 입찰의향서를 제출한 건설사들이 입찰참여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현장설명회에 참가한 한 건설사는 “입찰의향서를 제출하고 조합측의 입장을 전달받았으며,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다”며 “건설업계가 재개발·재건축 사업에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상황에서 잔금납부 방식을 수용할지는 고민거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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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