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日 등급엔 '부정적' 입장, 양국 격차 더 벌어질 듯
[뉴스핌=김사헌 기자] 국가신용등급 면에서 일본을 뛰어 넘은 한국이 앞으로 격차를 더 벌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국가신용등급을 '더블에이'군으로 상향 조정한 국제신용평가사 피치(Fitch Ratings)가 7일 겨우 '싱글에이'에 머물고 있는 일본에 대해 등급 추가 하향조정 가능성을 경고했다.
피치는 이날 3분기 아태지역 국가신용등급 관련 보고서에서 "일본은 2020년에야 겨우 균형재정을 목표로 할 정도로 심지어 최근 재정적자 위기에 직면한 여타 선진국에 비해서도 재정건전화 속도가 늦다"면서, "정치적인 혼란의 소용돌이에 빠진 일본은 재정 압력에 대한 전략적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피치는 "당장 일본의 'A+'인 국가신용등급이 강등될 수 있을 뿐 아니라 나아가 재정 여건이 더 악화되거나 재정 여건에 충격이 발생할 경우 추가 등급 하향조정도 가능하다"고 경고했다.
피치는 현재 일본의 국가신용등급에 대해 12~18개월 내에 하향조정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부정적(Negative)' 전망을 제시하고 있다.
"좀 더 강력한 재정건전화 계획이 도입되어야 등급 전망이 '안정적(Stable, 당분간 유지)'으로 변경될 수 있다"고 피치는 강조했다.
보고서에서 피치는 일본 경제 성장이 부진하고 디플레이션이 지속되고 있어 재정적자와 부채를 줄이려는 노력에 방해가 된다고 지적하고, 다만 "예외적인 국채 조달 상의 신축성"이 일본의 강점이라고 덧붙였다.
일본은 국채의 대부분은 국내 기관 및 개인들이 보유하고 있어 선진국 중에서 국내총생산 대비 재정적자 비율이 230%로 가장 높지만 재정위기가 발생하지 않고 있다.
한편, 피치는 앞서 6일 당초 일본과 같은 'A+'였던 한국 국가신용 등급을 15년 만에 외환위기 이전인 'AA-'로 상향조정했다. 이에 앞서 지난 8월 27일에는 무디스가 우리나라 신용등급을 기존 'A1'에서 'Aa3'로 먼저 상향조정해 경쟁 신평사들의 등급 줄상향을 예고했다.
일본에 대해 한국과 같은 'Aa3' 등급을 제시하고 있는 경쟁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아직 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제시하고 있지만, 최근 일본 총리 문책 결의 등이 국가신용등급에 부정적이라면서 재정 문제 해결에 정치혼란이 걸림돌이 되고 있음을 지적한 바 있다.
또다른 신평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현재 한국에 'A'(안정적) 등급을 부여해 중국의 'AA-'(안정적), 일본의 'AA-'(부정적)'에 비해 낮은 등급을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다른 신평사와의 격차가 벌어진 만큼 조만간 한국의 신용등급을 상향조정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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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