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국제 유가가 미국의 지난주 원유재고 증가 소식에 하락세로 장을 마쳤다.
1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10월물은 전일보다 0.16%, 16센트 내린 배럴당 97.01달러를 기록했다.
북해산 브렌트유는 33센트 오르면서 배럴당 115.73달러대에 거래됐다.
이날 유가는 장 초반 독일 헌법재판소가 유럽안정기구(ESM)와 신재정협약에 대한 위헌 소송을 기각했다는 소식과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부양책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보였으나 원유 재고가 증가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상승폭을 반납했다.
독일 헌법재판소는 유럽안정기구(ESM)와 신재정협약에 대해 합헌 판결을 내렸고, 다만 앞서 예상했듯이 ESM에 대한 독일의 부담은 하원의 승인 없이는 늘릴 수 없다는 조건을 내세웠다.
특히 헌재는 ESM과 신재정협약에 대한 비준 정지 가처분 신청을 ‘근거가 없다’는 이유로 기각했고, 독일이 ESM에서 부담해야 할 금액은 하원인 분데스탁의 동의가 없이는 1900억 유로를 넘을 수 없다고 밝혔다.
또 이날부터 열리는 연준의 정책회의에서 새로운 통화 부양책이 제시될 것이라는 기대감과 지정학적 리스크의 지속도 유가를 떠받쳤다. 이날 리비아 주재 미국 대사와 3명의 대사관 직원들이 무장세력의 로켓포 공격으로 사망했다는 소식에 핵 문제를 둘러싼 이란과 이스라엘의 긴장으로 이미 높은 수위에 오른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더욱 고조됐다.
하지만 미국의 지난주 원유재고가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증가를 기록하면서 유가는 이내 하락세로 전환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국의 원유재고가 199만 배럴 증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 전문가들은 260만 배럴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었다.
같은 기간 원유수입은 53만bpd 늘어난 853만bpd이고 쿠싱지역의 재고는 82만8000배럴 감소한 440만9000배럴로 집계됐다.
장중 96.31달러까지 떨어지면서 200일 이동평균선인 96.62달러를 하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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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