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독일 헌법재판소의 유럽안정기구(ESM) 조건부 합헌 판결이 유로화를 달러화 대비 4개월래 최고치로 끌어올렸다.
반면 연방준비제도(Fed)가 이틀간의 회의를 시작한 가운데 추가 양적완화(QE)에 대한 기대가 달러화에 하락 압박을 가했다.
12일(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는 0.31% 상승한 1.2895달러를 기록했다. 장중 환율은 1.2937달러까지 치솟았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서도 상승했다. 유로/엔은 0.44% 오른 100.41엔에 거래를 마쳤다.
달러/엔은 0.10% 상승한 77.85엔을 기록해 달러화가 엔화에 대해 소폭 상승했다. 달러 인덱스는 0.18% 떨어진 79.75를 나타냈다.
이날 독일 헌재의 ESM 관련 판결은 시장이 충분히 예상했던 일이지만 불확실성이 한 가지 제거됐다는 점에서 유로화는 랠리했다.
HSBC의 로버트 린치 외환 전략가는 “주변국 국채 시장의 경계감이 진정될 것이라는 기대가 유로화 상승으로 이어졌다”며 “사실 상반기 유로화 하락의 주요인은 주변국 부채위기였다”고 설명했다.
웨스턴 유니온 비즈니스 솔루션의 조 마님보 애널리스트는 “독일 헌재의 판결은 유로존 시스템의 가장 커다란 불확실성을 제거하는 데 크게 일조했다”며 “여기에 연준이 QE를 시행할 것이라는 기대도 유로화 상승에 힘을 실었다”고 말했다.
달러화와 관련, 시장 전문가는 연준의 QE 시행 가능성이 제거되지 않는 한 하락 압박의 여지 또한 완전히 사라지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RWC 파트너스의 스튜어트 프로트 펀드매니저는 “달러화는 투자자들 사이에 선호도가 가장 낮은 통화”라며 “연준은 이번 회의에서 최대한 비둘기파의 색채를 드러내는 코멘트와 함께 QE 시행 가능성을 강하게 내비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상품 통화의 등락은 엇갈렸다. 캐나다 달러화는 미국 달러화에 대해 0.34% 하락했고, 호주 달러화는 0.26% 상승했다.
한편 아프리카 랜드화의 급락이 두드러졌다. 금광 노동자의 시위가 진정되지 않으면서 랜드화에 하락 압박을 가했다. 달러/랜드는 8.3227랜드로 1.76% 치솟았다.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