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우디 생산 증가 '경계심' 확대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국제 유가가 3% 이상 떨어지면 91달러대로 내려앉았다. 지난주 원유 재고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증가한 데다가 사우디 아라비아가 유가 상승을 막기 위해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하락폭이 커졌다.
19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10월물은 전일보다 3.47%, 3.31달러 내린 배럴당 91.98달러에 마감했다. 장중 한 때는 4달러까지 낙폭이 확대되기도 했다.
북해산 브렌트유도 3.55%, 3.98달러 내리면서 배럴당 108.05달러대에 거래됐다. 200일 이동평균선과 50일 이동평균선이 각각 111.87달러, 110.83달러대에 형성돼 이를 중심으로 저항이 작용하기도 했다.
이날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주 원유재고는 100만 배럴 증가해 예상치보다 8배 이상 많은 폭의 증가를 보였다. 허리케인 아이작으로 인해 생산을 중단했던 시설들이 다시 생산을 재개한 데 따른 것이다.
휘발유 주간 재고는 120만 배럴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141만 배럴이 줄며 1억 9631만 배럴로 집계됐고 난방유와 디젤유를 포함하는 정제유 재고 역시 100만 배럴 증가 예상과 달리 32만 2000배럴이 줄어든 1억 2823만 배럴로 나타났다.
미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의 선적항인 오클라호마주 쿠싱지역 원유 재고는 27만 4000배럴이 준 4381만배럴을 나타냈다.
이런 가운데 사우디 아라비아가 국제 유가의 하락 안정세를 추구한다는 소식도 압박감을 강화시켰다.
제프리스 바체의 크리스토퍼 베레우는 "시장은 사우디가 추가로 생산을 늘릴 수도 있는 것으로 보고있으며, 일부 펀드들이 이같은 분위기를 포지션 정리의 기회로 삼았다"고 지적했다.
그 외 스페인 재정위기와 관련한 우려도 경계심을 키웠으며 미 연방준비제도의 추가 부양책이 유가를 지지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부정적이었다.
한편 시장분석가들은 유럽중앙은행(ECB)와 미 연준에 이어 이날 일본 중앙은행(BOJ)까지 추가 완화정책을 내놓자 중국 정부의 추가 지출 프로그램 확대 여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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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