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주택 경기가 회복 신호를 보인 가운데 미국 국채가 3일 연속 상승했다.
스페인은 구제금융 요청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린 가운데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가 재정적자 축소에 나설 것이라고 밝히면서 2년물 국채가 2주간 최대폭으로 오르는 등 상승 흐름을 탔다.
19일(현지시간)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3bp 하락한 1.78%를 나타냈고, 30년물 수익률은 4bp 떨어진 2.97%에 거래됐다.
5년물과 7년물 수익률도 각각 1bp와 2bp 소폭 내림세를 나타냈다.
주택 지표가 긍정적인 신호를 보였지만 미국 경제 회복이 순조롭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면서 국채 가격을 끌어올렸다.
이와 함께 이번 3차 양적완화(QE)와 별도로 국채 매입을 추가로 시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번지면서 국채시장의 투자심리를 개선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R.W. 프레스프리치 앤 코의 래리 밀스타인 매니징 디렉터는 “QE에 기댄 유포리아는 경기 회복 부진으로 힘이 빠지고 있다”며 “재정 측면의 대책이 뒷받침되지 않은 채 연준의 통화정책만으로는 경기 회복이 쉽지 않다는 것이 투자자들의 판단”이라고 말했다.
이날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에 따르면 8월 기존주택 판매가 7.8% 증가한 482만건을 기록해 2년여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났다. 이는 시장 전문가 예상치인 455만건을 웃도는 수치다.
매매 중간값은 18만7400달러로 전년 동기에 비해 9.5% 상승했다.
반면 미 상무부에 따르면 주택 착공은 2.3% 늘어난 75만건을 기록, 전문가 예상치인 76만7000건에 소폭 못 미쳤다.
웰스 파고의 루디저 더빈스키 애널리스트는 “재고 물량이 줄어드는 동시에 가격이 상승하는 움직임은 주택 시장과 건설업계에 상당한 호재”라고 말했다.
스페인 2년물 국채 수익률은 21bp 하락한 3.12%에 거래됐다. 10년물 수익률 역시 19bp 떨어진 5.71%를 기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에 따르면 스페인 국채는 이달 들어 4.5%의 수익률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1년 8월 이후 최고치다.
스페인 정부는 20일 45억유로 규모의 2015년 10월 만기 및 2022년 1월 만기 국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씨티그룹의 니시 파텔 애널리스트는 “최근 정책적인 측면에서 호재가 다수 나온 만큼 국채 발행이 순조로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독일 국채도 상승했다. 2년물 국채 수익률이 2bp 하락한 0.06%를 기록했고, 10년물 수익률이 3bp 내린 1.61%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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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