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과 함께 한 삼성전자 인사이트 캠페인
현대인은 광고에서 깨어나고 광고에서 잠든다. 광고는 그 시대의 산업 트랜드와 삶의 모습을 보여주는 '거울'과 같은 존재가 됐다. 뉴스핌은 광고와 광고를 만드는 사람들, 모델, 그리고 소비자들 반응 속에서 '광고의 경제학'을 짚어본다. <편집자 주>
▲ 삼성전자 인사이트 캠페인. |
[뉴스핌=서영준 기자] 스마트폰, 스마트TV, 스마트카, 스마트홈…. 요즘은 스마트란 단어가 수식어로 쓰이지 않는 경우가 없다. 하물며 광고 문구에서 조차 '어떻게 스마트하게 살 것인가?(How To Live SMART)'라고 묻고 있으니, 이 시대를 한 마디로 정의하는 단어가 '스마트'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상이 이렇듯 스마트한 무엇인가를 원하지만, 모두가 스마트해 질 순 없는 게 사실이다. 특히, 스마트로부터 소외된 사람들은 더더욱 그렇다. 각종 스마트기기들이 넘쳐나고 있지만, 정작 이를 사용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제일기획은 이같이 스마트로부터 소외된 이들까지 끌어안을 수 있는 캠페인에 대해 고민했다. 그러다 우연히 발견한 사진 한 장. 사진 속 아이는 눈으로 향해 있어야할 카메라를 귀에 대고 있었다. 눈이 보이지 않는 시각장애인이었던 아이는 귀를 통해 세상의 소리를 듣고, 사진을 찍고 있었다.
오혜원 제일기획 상무는 "카메라가 꼭 눈이 보이는 사람들만의 것이 아니란 걸 깨달았다"며 "기계가 주는 따뜻함에 집중해 크리에이티브를 발전시켜 나갔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시작된 삼성전자 인사이트(Insight) 캠페인은 '진정한 스마트는 인간의 행복을 위한 것'이란 삼성전자의 철학을 표현하는 데 집중했다.
▲ 시각장애 아이들이 찍은 사진작품. |
제일기획은 우선 카메라 수업을 지도할 선생님으로 강영호 작가를 섭외하고, 한빛맹학교에 재학 중인 11명의 지원자들로 카메라 수업반을 구성했다. 이론과 실습을 거쳐 떠난 제주도 출사여행. 그 곳에서 제일기획은 예상외의 성과를 얻었다.
박현정 프로는 "11명의 아이들이 소리로 찍고, 향기로 찍고, 감촉으로 찍어낸 수만 장의 사진 속에서 그동안 보지 못했던 색감과 구도는 물론 소재의 상상력을 발견했다"며 "이런 놀라운 사진들을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었고, 그 생각이 전시회 준비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전시회 타이틀은 '마음의 눈으로 담은 사진들, 인사이트展(전)'. 시각장애 아이들이 마음의 눈(Insight)을 통해 상상한 것들을 담아낸 사진 전시회란 의미다.
박 프로는 "캠페인 중 가장 심혈을 기울였던 부분이 바로 전시회였다"며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의 경계를 넘는 특별한 감동을 전하기 위해 다양한 스마트 기기를 활용했다"고 전했다.
제일기획은 전시회에 사진작품 80여점과 함께 갤럭시 노트를 설치해 작품 제목 옆의 QR코드를 스캔하면 작가의 인터뷰를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특별한 체험존도 설치했다. 스마트TV와 갤럭시 노트를 이용해 원하는 작품을 직접 디스플레이 할 수 있도록 인터랙티브존을 운영하고, 소리·향기·촉감으로 제주도 바다를 재현한 4D룸도 마련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온·오프라인을 통해 진행된 전시회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감동과 영감을 주었고, 전문작가들로부터 작품성을 인정받은 아이들의 작품은 전시 기간 중 모두 판매됐다. 작품 및 도록 판매 수익으로 마련된 기금은 시각장애아들을 위한 카메라 수업을 위해 쓰일 예정이다.
제일기획 역시 특별한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제일기획은 칸 국제광고제 금상, 부산국제광고제 그랑프리, 스파익스 아시아 대상 등을 수상하며 크리에이티브 역량을 입증했다.
제일기획 관계자는 "인사이트 전시회로 세상이 보지 못하는 이면의 가치를 스마트 기기를 통해 전달하고 싶었다"며 "이러한 크리에이티브 역량을 더욱 발전시켜 세계적 회사로 발돋움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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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서영준 기자 (wind09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