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저축은행 자본확충 차질 불가피"
[뉴스핌=김연순 기자] 지난 26일 웅진홀딩스와 극동건설이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그룹 계열사인 서울저축은행과 늘푸른저축은행에 미칠 파장에 저축은행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들 저축은행은 웅진캐피탈이 지분을 각각 88.8%, 100%를 갖고 있는 회사로 법정관리 후폭풍에 불똥이 튀지는 않을까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우선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곳은 서울저축은행이다. 올해 두차례 유상증자가 예정돼 있는 상황에서 모회사의 법정관리라는 암초를 만나 당혹스런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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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27일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서울저축은행 본점에서 고객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김학선 기자> |
27일 금융당국 및 금융권에 따르면 웅진홀딩스와 극동건설이 법정관리를 신청함에 따라 웅진그룹 계열사인 서울저축은행의 자본 확충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 비율이 1%대까지 추락한 상황에서 재무건정성에 경고음이 켜진 상황이다.
웅진그룹은 지난 2010년 8월 서울저축은행을 인수할 당시 1100억원, 작년 1700억원 등 총 2800억원의 자금을 투입했다.
하지만 지난 6월 말 기준 서울저축은행의 BIS 비율은 1.64% 수준이다. 또 같은 기간 이 회사의 자본금은 3827억원, 자기자본은 140억원으로 자본잠식률이 96%에 달한다. 오는 28일까지 자본잠식률 50% 이상을 해소하지 못하면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하게 된다.
앞서 서울저축은행의 대주주인 웅진캐피탈은 오는 10월 말과 12월 초 두 차례에 걸쳐 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밝혔다. 하지만 구체적인 자금 조달 계획은 없는 상태다. 시장에서는 웅진캐피탈의 자금 여력이 부족하고 웅진그룹의 재무구조가 취약한 상태여서 유상증자가 실현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현재 웅진캐피탈이 보유한 현금은 약 4억7900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웅진홀딩스와 극동건설의 잇따른 법정관리 신청으로 서울저축은행의 유상증자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건전성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계열 저축은행인 늘푸른저축은행은 지난 3월 말 현재 자기자본 8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6억원 줄어든 상황이고, BIS비율은 7.64%로 금융 당국 지도기준인 5%을 웃도는 수준이다.
다만 다행히 현재까지 이들 저축은행에 대한 특별한 자금인출 징후는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확인해 본 결과 서울저축은행, 늘푸른저축은행 뱅크런 징후는 특별히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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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