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국채 수익률이 이틀 연속 큰 폭으로 상승했다.
월 400억달러의 모기지 증권 매입이 유연성 있게 조절될 가능성이 연준 의사록을 통해 확인된 데 이어 실업률이 예상밖으로 하락, 44개월만에 8%를 밑돌면서 국채시장에 하락 압박을 가했다.
5일(현지시간)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5bp 급등한 1.73%를 기록했다. 30년물 역시 7bp 가까이 오르며 2.96%에 거래, 3%선에 바짝 근접했다.
5년물과 7년물 국채 수익률도 각각 3bp와 5bp 상승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 9월 실업률은 7.8%로 44개월만에 8% 아래로 떨어졌다. 구직 단념자를 포함한 광의의 실업률은 전월과 같은 14.7%를 기록하는 등 헤드라인 이면의 수치에서 고용 개선을 찾기 힘들다는 것이 전문가의 의견이다.
지표에 대한 비판적인 의견이 제기되면서 주식과 외환시장에서는 장 초반의 ‘리스크-온’ 움직임이 희석됐으나 국채시장은 약세를 지속했다.
뿐만 아니라 30년물 국채 수익률과 물가연동채권(TIPS)의 스프레드가 실업률 발표 후 약 3개월래 최고 수준으로 상승하면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반영했다.
몬트리올은행의 저스틴 후젠돈 채권 전략가는 “실업률 지표에서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 상승 가능성을 엿보고 있다”며 “실업률이 7.8%로 하락한 것은 국채 수익률을 띄우기에 충분하다”고 말했다.
미 재무부는 내주 660억달러 규모로 3년물과 10년물, 30년물 국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다이와 캐피탈 마켓의 레이 레미 채권 헤드는 “투자자들은 내주 국채 발행의 투자 수요에 관심을 기울일 것”이라며 “발행 금리는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한편 스페인 국채시장이 강세를 보였다. 내주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가 프랑스를 포함한 유로존 회원국 정상과 회담을 앞둔 가운데 구제금융 요청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고개를 들면서 국채 가격을 끌어올렸다.
스페인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21bp 떨어진 5.69%를 기록했다. 크레디트 아그리콜은 10년물 수익률이 5% 초반으로 밀릴 가능성을 제시했다.
반면 독일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8bp 오른 1.52%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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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