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선엽 기자] 이번 주 채권시장에서 중요하게 체크할 포인트는 크게 세 가지다.
첫째는 금통위 직전 차익실현 매물의 출회여부다. 10월 금통위의 기준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채권금리의 하락 룸은 많지 않다고 상당수 채권 매니저들은 판단하고 있다. ‘먹을 것’이 얼마 없다면 ‘동결 리스크’를 회피하기 위해 금통위 직전 충분히 내려간 레벨에서 포지션을 정리할 계획이라고 말한다.
두 번째는 금리인하 여부다. 대내외 펀더멘탈은 여전히 금리인하를 지지하고 있다. 다만, 통화정책 시차 등이 변수가 될 수 있다. 만약 이날 발표되는 성장률 전망에서 한은이 올해 4분기 내 경기반등을 예상하는 경우, 6개월의 시차를 요하는 통화정책의 특수성을 고려할 때 인하 명분은 다소 떨어진다. 하지만 주요 경쟁국에 대한 환율보호 차원에서 한 차례 정도 금리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더 크다.
셋째는 경제성장률 전망치의 발표 시간이다. 현재 한은은 10월 수정경제전망의 발표 시간을 놓고 고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당초 금통위 당일 오후에 성장률 전망을 발표할 계획이었으나 현재로서는 기준금리 발표 직후가 유력하다. 성장률 전망의 수준별로 대응 시나리오를 마련해 둘 필요가 있다.
◆ 이번 주 국고채 3년물 2.65~2.83%, 5년물 2.72~2.91% 전망
지난 7일 뉴스핌이 국내 및 외국계 금융회사 소속 채권 매니저 및 애널리스트 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번 주 국고채 3년물 수익률은 2.65~2.83%, 국고채 5년물 수익률은 2.72~2.91%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됐다.
국고채 3년 만기물의 경우 이번 주 예측치 저점은 최저치는 2.63%, 최고치는 2.70%로 조사됐으며 예측치 고점은 최저치가 2.80%, 최고치가 2.85%로 나타났다.
국고채 5년 만기물의 이번 주 예측치 저점은 최저치는 2.70%, 최고치는 2.75%였으며, 예측치 고점은 최저가 2.85%, 최고치는 2.95%로 전망됐다.
컨센서스 전망치의 상단에서 하단을 뺀 상하수익률 갭은 3년물이 0.17%포인트, 5년물은 0.19%포인트였다.
또 전체 예측치로 보면 최고에서 최저간 차이가 3년물은 0.22%포인트, 5년물은 0.25%포인트였다.
중간값으로 보면 3년물은 2.75%로 지난주 종가와 동일했고 5년물은 2.80%로 지난 주말 종가보다 0.2%포인트 낮았다.
◆ 10월 금통위 기대감 속 외인 매수 ‘부각’
지난주 채권시장은 징검다리 연휴 속에 대체로 거래가 활발하지 못한 가운데 외국인의 순매수 확대가 두드려졌다.
호주의 예상 밖 기준금리 인하로 주초 강세로 출발했으나 9월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 공개 결과, 매파적인 언급이 수차례 확인되면서 강세 분위기는 오래가지 못했다.
이후 금리레벨에 대한 부담으로 박스권에서 움직이던 채권금리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현물과 선물 모두 순매수 규모를 꾸준히 늘리고 금통위에 대한 기대가 어느 때보다 강해지면서 결국 역대 최저금리 수준까지 도달했다.
이후 ECB의 기준금리 동결과 미국채 금리의 상승에 힘입어 주말에는 금리가 강세폭을 일부 되돌리는 모습을 보였다.
◆ 금통위 전후 관전 포인트 세 가지
이번 주 채권시장에서 중요하게 체크할 포인트는 크게 세 가지다.
첫째는 금통위 직전 차익실현 매물의 출회여부다.
적지 않은 채권 매니저들이 금통위를 앞두고 이익을 실현할 계획임을 밝히고 있다. 혹시 모를 동결 리스크를 회피함과 동시에, 설령 기준금리가 인하되더라도 바로 차익실현 매물이 시장에 쏟아지면서 금리가 반등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바꿔 말해 현재 금리 수준에서의 롱 포지션에 대해 그만큼 부담을 가지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하지만 최근 외국인들이 꾸준하게 매수기조를 유지하고 있어 금통위를 앞두고 편안하게 포지션을 정리하기도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둘째는 가장 중요할 수밖에 없는 금통위의 금리인하 여부다.
대내외 펀더멘탈과 호주 등 주요국의 정책 대응은 일제히 금리인하를 지지하고 있다. 지난주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동결이 다소 걸리지만 이미 OMT 실시를 공표한 마당에 굳이 금리까지 낮출 필요는 없었다는 해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은이 향후 대내외 경기의 추가적인 하락을 전망할 가능성은 적지만, 연내 최저점을 경신한 환율보호의 차원에서라도 주요국과 레벨을 맞추는 수준에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크다.
셋째는 경제성장률 전망치의 발표 시간이다.
현재 한은은 10월 수정경제전망의 발표 시간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당초 금통위 당일 오후에 발표할 계획이었으나 현재로서는 오전 10시 20분 경 기준금리 발표 직후가 보다 유력하다.
총액한도대출 확대를 발표했던 지난 9월 금통위 때와 유사한 시간대다. 김 총재의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성장률에 대한 질의응답이 오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현재 한은이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 참여자 입장에서는 성장률 전망의 수준별로 대응 전략을 마련해 둘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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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