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양창균 기자] 특수가스 전문업체인 OCI머티리얼즈가 구미 불산(불화 수소산)가스 누출 사태의 진원지인 휴브글로벌때문에 원재료 확보 비상국면에 들어갔다. 휴브글로벌이 OCI머티리얼즈의 주요 불산 공급업체이기 때문이다.
9일 금감원 전자공시와 OCI머티리얼즈에 따르면 OCI머티리얼즈가 이번 불산가스 누출사태를 일으킨 휴브글로벌으로 인한 일정 부분 타격이 우려되고 있다. OCI머티리얼즈가 생산하는 특수가스에 휴브글로벌에서 공급하는 불산이 사용되고 있다는 점에서다.
OCI머티리얼즈는 반도체, LCD 패널, 태양전지 생산 공정에 사용되는 특수가스(NF3, SiH4, WF6)를 제조, 생산하는 업체이다. 특수가스는 반도체와 LCD 제조공정에서 금속 박막, 절연 박막 형성과 박막 형성 후 잔류하는 이물질 등을 제거하는 소재이다.
특히 OCI머티리얼즈는 생산되는 특수가스가 반도체, LCD공정에만 적용되고 있어 사업적 리스크 요인으로 지적됐다. 특수가스의 사용범위가 반도체와 LCD공정등 일부에만 적용되기 때문에 사업적인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증권가에서는 조심스럽게 진단한다.
이와관련, OCI머티리얼즈측은 다른 불산 공급업체로 물량을 배정하면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OCI머티리얼즈 관계자는 "이번에 구미 불산가스 사고기업인 휴브글로벌이 주요 불산 원재료 공급업체인 것은 맞는 사실"이라며 "그렇지만 불산 공급업체가 휴브글로벌 외에도 다른 곳도 있기 때문에 별 문제는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불산 확보계획에 대해 이 관계자는 "휴브글로벌의 불산 공급비중과 확보계획은 더 알아 본 뒤 얘기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실제 일부에서는 OCI머티리얼즈가 휴브글로벌의 불산가스 사고로 일정부분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애널리스트는 "단기적으로 휴브글로벌의 불산가스 사고로 인한 영향이 불가피하다"며 "중장기적으로는 사고여파에서 벗어나야만 정상화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지난달 27일 구미국가산업단지 내 휴브글로벌에서 발생한 불산누출 사고로 현재까지 피해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금까지 불산 누출 사고로 피해를 본 주민은 4200여 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정부는 지난8일 정부중앙청사에서 임종룡 국무총리실장 주재로 회의를 갖고 구미 불산가스 누출사고 현장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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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양창균 기자 (yang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