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최주은 기자] 보험사의 자산운용 수익이 크게 줄면서 해외로 눈을 돌리는 보험사가 늘고 있다.
운용수익이 감소하면서 보유 현금이 증가하는 등 국내 시장 침체에 따른 포트폴리오 다각화 차원으로 풀이된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보험사업과 연계한 자산운용 사업을 비롯해 장기적으로는 해외 자산운용 시장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해외자산 투자지역도 선진국 중심에서 중국 등 아시아 시장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삼성생명은 현재 중국 베이징 중심상업지역에 58층짜리 랜드마크 빌딩 공사를 진행 중이다. 또 중국에 부동산 개발 및 임대 자회사 베이징삼성치업유한공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한화생명(전 대한생명)은 최근 영국 런던 금융업무지구인 시티의 우드 스트리트에 있는 국제법률회사 에버셰즈의 본사 건물을 2500억원에 매입했다.
이 건물은 지난 2007년 완공됐으며 1만6000여㎡(5000여평)에 이른다. 인근에 영란은행과 세인트폴 성당도 있어 최고급 오피스 빌딩으로 분류된다. 한화생명은 임대수익 창출을 위해 건물을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생명은 런던뿐만 아니라 프랑스 파리, 호주 시드니 등 선진국의 주요 도시로 부동산 투자를 확대할 방침이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매입한 건물은 현재 100% 임대가 돼 있어 공실률이 제로인 상황”이라며 “임대차 계약도 장기로 맺고 있어 향후 10년 정도는 공실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해외 부동산 매입에 대해 “국내 경기가 상당히 불안한데 대한 다변화 차원”이라며 “영국도 위기가 올 수는 있지만 분산 투자를 통해 리스크를 최소화하려는 의도”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국내 생보사가 해외 부동산에 관심을 가지면서 보유하고 있는 현금 보유량도 전 분기 대비 대체로 느는 추세다.
삼성생명의 2012회계연도 1분기(2012년 4월~2012년 6월)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 보유액이 1조8514억원으로 전 분기 1조6441억원에 비해 증가했다. 같은 기간 동양생명도 현금 및 예치금이 9170억원으로 전분기 7336억원보다 늘었다.
보험사 한 관계자는 “해외 투자의 경우 직접 매입하는 방식이 아닌 펀딩을 통해 실질 소유권을 갖는 형태”라면서도 “하지만 이마저도 현금 등 여유가 없으면 투자가 쉽지 않다”고 전했다.
그는 “일부에서는 해외투자 등을 통한 손실을 우려하기도 한다”면서 “건전성 우려보다 운용수익 확대가 현재로서는 우선”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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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