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금리 갈아타기 확산, 리츠 수익 옛말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주택시장의 회복을 도모하기 위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QE)가 부동산투자신탁인 '리츠(REITs)' 업계를 파괴시킨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채권 수익률 하락과 스프레드 축소로 인해 리츠 업계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고, 이 때문에 리츠 배당이 줄어들면서 투자 자금이 썰물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16일(현지시간)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3일 연준이 월 400억달러 규모의 모기지 증권 매입을 종료 시한 없이 시행하기로 한 이후 리츠 업계에서 고객 이탈이 두드러지고 있다.
과거 연 13%에 이르는 배당수익률로 고객 저변을 확대했지만 연준의 QE 발표 후 배당이 줄어들면서 이에 따른 역풍이 업계를 강타한 것.
아날리 인베스트먼트의 데나한 노리스 대표는 “대형 리츠 업체에서 숱한 위기와 난관을 겪었지만 QE라는 전례 없는 난관이 과거와 비교할 수 없는 강도로 숨통을 조이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리츠 업계의 수익성 악화는 모기지 리파이낸싱의 급증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모기지 금리가 하락하면서 9월 이른바 대출 갈아타기가 2009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이 때문에 리츠 업체들은 프리미엄을 당초 예정보다 더 빨리 상각하고 수익률이 더 낮은 채권에 재투자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 것.
배당 수익률을 QE 발표 이전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리츠 업계가 고위험 자산에 보다 공격적으로 투자해야 하지만 이 역시 쉽지 않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의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익률 악화 위기에 놓인 것이 비단 리츠만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리스크를 크게 저평가해 가격을 왜곡시키는 움직임이 미국을 포함한 주요국 중앙은행들 사이에 공통적으로 벌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분더리히 증권의 메릴 로스 애널리스트는 “주택 모기지 시장의 리파이낸싱이 앞으로 더 크게 늘어날 전망”이라며 “리츠 업계가 고수익을 향유하던 것은 이제 옛 일이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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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