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주요 그룹(기업)들이 1020세대의 젊은 층과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우리 사회의 미래 자산이며 기업의 잠재 고객, 회사의 예비 동량 육성을 위한 기업들의 사회적 기여활동이다. 소통의 가치도 다양하다. 그 채널도 아날로그와 디지털이 교차한다. 토크콘서트, 사내 좌담회, 오너 강연회, 아이디어 공모전, 소외계층 지원 등 기업은 스스로 '젊어지기 위해' 젊음과 체온을 나누는 것이다. 우리 기업들의 모범적 젊음 소통 현장을 따라가 봤다. <편집자 주>
[뉴스핌=이강혁 기자] '열정樂서(열정락서)'는 삼성그룹이 젊은 층과 소통하기 위한 대표적인 프로그램이다.
삼성의 최고경영자(CEO)와 경제경영, 문화계 대표 인사들이 멘토로 나서 대학생에게 열정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신개념 토크 콘서트다.
지난 2011년 전국에서 총 12회 콘서트를 가졌고, 올해는 총 24회를 계획하고 있다. 현재 열정락서를 다녀간 20대 젊은 층은 10만여명이나 된다.
19일 삼성에 따르면 열정락서를 기획한 배경은 시시각각 변하는 사회환경, 문화 다양성의 시대에 기업은 더이상 일방적인 홍보식 메시지로 미래의 주요 소비자인 20대의 공감을 얻기 어렵다는 판단을 했기 때문이다.
진정성이 담긴 소통의 필요성이 컸던 것이다.
특히 과거 물질적 지원 위주의 사회공헌활동이 '물고기 잡아주기'로 볼 수 있다면, 열정락서처럼 기업을 이미 경험한 선배들이 직접 20대를 만나 희망과 용기를 되찾아주는 활동은 또하나의 사회적 공헌이자, '물고기 잡는 법을 알려주는 것'으로 의미가 크다.
삼성 관계자는 "취업·미래 등 이 시대 청년층의 불안에 대해 '사회나 제도를 탓하지 말고 열정을 다해 운명을 개척하라'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면, 대학생에게는 꿈과 용기를 심어줄 수 있을 것이고, 특히 정확한 현실 인식과 올바른 기업관 형성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실, 삼성은 7년째 대학생 커뮤니티 '영삼성'을 운영하고 있다. '영삼성'을 통해 오랜기간 20대와의 열린 소통을 지속하면서 20대의 고민과 니즈, 기업의 역할에 대해 자연스럽게 청취해 왔다. 지속적으로 '영삼성 특강' 등 강의·강연 프로그램도 운영했다.
이런 노하우를 통해 열정락서는 소통형 프로그램으로 탄생된 것이다.
삼성의 열정락서는 20대 젊은 층의 폭발적인 호응을 얻고 있다. 한 사람이 아닌 여러 강연자가 동시에 나와 각각 풀어놓는 '내 열정'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다는 점이 호응도를 이끌어 내고 있는 것.
더구나 삼성이 '이 사람 인생 이야기는 꼭 들어봤으면 좋겠다'는 20대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무대의 세팅이나 미니콘서트 등 대학생의 취향에 맞춰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호응도는 배가 되고 있다.
열정락서는 오는 23일이면 '시즌3'(올해 17회째)를 시작한다. '시즌3'부터는 최고경영자와 함께 사원, 대리급의 직원도 강연자로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이는 '비슷한 또래의 이야기라 더 친근하고 현실적이다', '다른 강연보다 동기부여가 된다' 등 시즌2에서 강연자로 나선 일부 직원들의 강의에 대한 좋은 평가가 있었기 때문이다.
삼성은 이를 위해 지난 7월15일까지 사내매체 '미디어삼성'을 통해 직원 강연자 공모를 진행했고, 10명을 최종 선발했다. 이 공모에는 자신만의 열정스토리를 가진 200여명의 임직원이 지원할 정도로 내부의 관심도 컸다.
삼성 관계자는 "강연자의 최종 선정 기준은 인기나 말솜씨가 아닌, 젊은 시절의 실패와 이를 극복한 스토리를 갖고 있는 지, 그리고 이런 이야기를 진정성있게 들려줄 수 있는지, 마지막으로 열정락서의 키메시지인 '땀흘리는 젊음'에 어울리는 지를 최종으로 판단한다"며 "삼성그룹 내 CEO 등 강연자 선정도 마찬가지로 선정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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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