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남권 내년 2월까지 입주단지 단 한곳..전셋값 상승 불가피
[뉴스핌=이동훈 기자] 서울 강남권의 전세값 상승세가 수급 불균형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내년 2월까지 강남구 3구(강남·서초·송파구) 재건축 예정 아파트에서 4500여 가구가 이주를 해야 하지만 이들을 수용할 주택이 없기 때문이다.
강남3구의 전셋난은 서울 전역 및 수도권으로 빠르게 퍼져 인근 지역의 전세난을 부채질을 할 것으로 우려된다.
30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내년 2월까지 강남3구 재건축 아파트 단지에서 발생하는 이주수요는 서초구 2개 단지 1027가구와 송파구 3100가구 등 총 4500여가구에 달한다.
우선 관리처분인가를 받은 서초구 2개 단지는 이주와 함께 철거작업에 들어간다. 잠원동 대림아파트(637가구) 조합은 지난 25일 주민총회를 열고 오는 11월 1일부터 3개월 간 주민이주를 완료키로 했다. 앞서 이사를 간 주민 20여가구를 제외한 600가구 정도가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인근 P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이 아파트의 이주비용은 평형별로 4억~6억원이 지급돼 대체 주택 구하기는 어렵지 않은 상황”이라며 “그러나 전세물량이 한정돼 있고 자녀들의 교육문제 등으로 단지 주변을 선호해 인근지역 전셋값이 꿈틀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반포우성아파트의 전용면적 116.3㎡ 전셋값은 지난 7월 4억3000만원(고층)에서 거래되다 최근엔 4억5000만원까지 올랐다. 같은 기간 신반포4차의 경우 전용 96.48㎡가 3억원에서 6000만원 뛴 3억6000만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이어 반포동 신반포1차(790가구) 주민들은 오는 12월 1일부터 내년 2월 28일까지 단체 이주를 계획하고 있다. 이 단지는 2016년 8월 1487가구로 재건축될 예정이다. 이주비용은 가구당 4억500만~5억원이 지급됐다.
이와 함께 국내 최대 규모 재건축 단지인 송파구 가락시영도 이주중이다. 지난 7월부터 이주를 시작해 총 6601가구 중 현재 3500여가구가 이주를 마쳤다. 내년 1월까지 전체 가구의 47%인 3100여가구가 추가로 이주를 해야한다.
문제는 강남권에서 신규 입주물량이 거의 전무하다는 점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2013년 2월까지 강남권에서 입주하는 단지는 도곡동 래미안도곡진달래(397가구) 단 한 곳에 불과하다.
강남 전세난은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우려된다. 강남권에서 이주를 계획했던 사업장이 내년 하반기로 이주 날짜를 대거 미뤄서다. 재건축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서초구 반포한양아파트, 서초삼호1차는 용적율 상향, 설계변경 등으로 이주 시점을 내년 하반기로 미뤘다.
부동산써브 함영진 실장은 “공급은 제한적인 상황에서 대규모 이주가 한꺼번에 몰리면 전셋값이 올라갈 수밖에 없다”며 “다만 작년 전셋값 상승률이 10%에 달해 추가적인 오름세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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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