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배당 이어 현금서비스 폭리, 서민금융 지원 외면 비판
[뉴스핌=김연순 기자]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은행장 리처드 힐)이 금융당국 정책과는 정반대의 행보를 이어가면서 구설수에 휘말리고 있다.
지난 9월 고배당 잔치 논란에 이어 최근엔 고금리 현금서비스 장사와 새희망홀씨 대출 대폭 축소 등 저신용·저소득자를 외면하고 있다는 비판이 적지 않다.
<리처드 힐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장> |
올해 새희망홀씨 목표달성률은 SC은행이 133%로 최고 수준을 기록했지만, 안을 들여다보면 상반기 목표액을 초과 달성한 이후 새희망홀씨 대출을 크게 줄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 중 SC은행은 876억원의 새희망홀씨 대출을 취급해 올해 목표액이었던 650억원을 34.7% 초과 달성했다.
이후 지난 7월 정부는 은행권의 새희망홀씨의 연간공급 목표액을 1조5000억원에서 2조원으로 늘리고, 대출심사 기준도 대폭 완화한 가운데 SC은행의 올해 목표취급액은 650억원에서 780억원으로 상향 조정됐다.
SC은행은 상반기에 분기별 평균 438억원의 새희망홀씨 대출을 취급했지만 3분기(7~9월) 들어서는 161억원을 취급하는데 그치면서 분기별 평균 취급액과 비교하면 277억원이나 급감했다. 특히, 저신용·저소득자 비중은 60%에 그쳐 한국씨티은행(56.1%)과 함께 새희망홀씨 대출을 취급한 16개 은행 중 최하위권이다.
정부가 가계부채 대책의 일환으로 서민금융 지원 강화방안에 방점을 찍고 은행들로 하여금 서민금융 지원을 유도하고 있지만 SC은행은 오히려 등을 돌리는 있는 셈이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SC은행과 씨티은행이 올해 상반기에 공격적으로 새희망홀씨 대출에 나섰지만 목표액을 초과하거나 상당 부분 달성한 이후에는 대출 규모를 대폭 줄였다"면서 "저신용·저소득자 비중이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SC은행 관계자는 "월별로 대출 추이가 일정할 수는 없는데 특정 시점에 월별 추이가 떨어질 수 있지만 결과적으로 하반기에는 어느 정도 상반기 대출 추이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초에는 저신용·저신용자 비중이 낮았지만 이후 지속적으로 올라가고 있는 추세"라며 "타행 대비 낮지는 않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아울러 SC은행은 씨티은행과 함께 고금리 신용카드 현금서비스로 폭리를 챙기면서 구설수에 오른 바 있다. 이들 외국계은행은 연 24% 이상의 고금리 이자를 부과한 신용카드 현금서비스 고객 비중이 8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SC은행은 지난달 현금서비스를 이용한 회원 72.28%에 대해 24~30%의 고금리를 적용했고 씨티은행도 고금리 고객비중이 76.72%에 달했다. 특히 SC은행은 10%미만의 저금리를 적용하는 회원이 아예 없었고 씨티은행은 0.86%에 그쳤다.
이에 앞서 SC은행은 모회사인 SC금융지주에 대해 2000억원에 달하는 고배당을 계획하면서 금융당국과 마찰을 빚은 바 있다. SC은행이 올해 상반기 순이익(2528억원)의 80%를 배당하려고 하자 "실적이 급격히 악화된 상황에서 고배당은 무모하다"며 금융당국이 제동을 걸고 나선 것이다.
금감원은 "과도한 배당으로 은행의 건전성과 발전 가능성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며 1000억원 이하로 축소하라고 권고했고, '행장 소환설'까지 나돌자 SC은행은 결국 중간 배당 규모를 1000억원으로 줄여야만 했다.
이와 관련해 지난 8일 정무위 국정감사에서 국회의원들은 증인으로 출석한 리처드 힐 행장을 강하게 질타했다.
김영주 민주통합당 의원은 "지난해 SC은행은 당기순이익에 비해 80%가 넘는 2000억원 가량을 배당했다"며 "대주주는 모두 외국에 있기 때문에 해외로 돈이 다 빠져나가는데 이게 과연 있을 수 있는 일인지 의문이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어 "또한 SC은행은 그간 지점수를 40여개나 줄이고 부동산도 하나 둘씩 매각을 단행해 매각 금액이 5000억원에 이른다"며 "외환은행을 인수하고 먹튀 논란을 일으켰던 제 2의 론스타가 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박대동 새누리당 의원도 "SC은행이 제일은행을 인수한 후 총 7500억원을 지주에 배당했다"면서 SC은행의 고배당을 강하게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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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