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동환 기자] 중국 지도부를 결정하는 18차 공산당대회를 앞두고 당 내부에서 개혁파로 알려진 고 후야오방 총서기의 아들이 정치권의 개혁을 촉구하고 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
후야오방 총서기는 지난 1987년 정치 개방 문제로 덩샤오핑과 충돌해 실각한 뒤 사망해 천안문 사태의 도화선으로 평가받고 있는 인물이다.
5일자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고 후야오방 총서기의 아들인 후더핑은 지난 3일 중국 현지 주간지인 <경제관찰보>에 보낸 기고문을 통해 지도부가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 개혁을 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후더핑은 기고문을 통해 "개혁은 헛되지 않으며 공약은 폐기되어서도 안 된다"고 주장하면서 현재 중국은 여러 문제에 직면해 있으며 이로 인해 건전한 발전과 인민의 권리, 당의 지도력이 위협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후더핑은 "당과 국가가 현재 두 가지 근본적인 과제에 직면해 있다"며 "하나는 경제 및 정치 시스템에서 개혁, 개방을 추구하려는 자세이며 다른 하나는 사회주의 입헌 정부와 법규를 어떻게 확대할 지에 대한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사기업들이 독점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 공정한 경쟁이 가능한 열린 시장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공산당의 견제받지 않은 권력이 사법 시스템에 영향을 미쳐 인민의 권리가 훼손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후더핑의 이 같은 발언은 오는 8일로 예정된 공산당대회를 앞두고 나왔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그의 아버지인 후야오방 총서기의 뒤를 이어 총리에 올랐던 고 자오지양 전 총리는 회고록을 통해 후 총서기가 사회적 문제가 발생했을 때 긴장을 풀 수 있는 원칙을 지향하고 과격한 조치에는 반대한 인물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자오지양은 지난 1988년 당시 물가 폭등과 함께 정치적 개혁에 대한 실망감으로 사회 불만이 고조됐다고 회고하면서 다음 해 후 총서기의 죽음으로 불만이 표출됐다고 평가했다.
[뉴스핌 Newspim] 우동환 기자 (redwax@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