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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인터뷰]박종수 회장 "증권사와 공동으로 터키채 도입할 것"

기사입력 : 2012년11월14일 09:47

최종수정 : 2012년11월14일 11:19

- 박종수 금융투자협회장 단독 인터뷰

- "고금리 터키국채 활용 금융상품 도입방안 검토"
- "대형사 신시장 개척해야 중소형사도 살길 나와"
- "협회는 완벽한 이론으로 업계 당국 리드해야"

[뉴스핌=홍승훈 백현지기자] "어떻게 돈벌까만 생각하다 아우르고 조율하는 자리로 오니 만만찮네요"

대우와 우리투자증권 등 대형 증권사 CEO로만 만 10년. 직업이 CEO로 불리는 몇 안되는 금융투자업계 전문경영인 박종수 금융투자협회장(66, 사진)이 10여개월 협회장으로 지내온 소회는 이랬다. 

올초 업계와 금융당국간 조율자로 나선 박 회장에게 직전 3년 가까운 야인생활의 흔적은 거의 찾기 어려웠다. 자본시장과 금투업계에 대한 냉철한 분석, 경영인으로서의 치밀함은 여전해 보였다.

대우사태가 터진 1999년 휘청이던 대우증권을 맡아 직원들을 토닥이며 5년간 잘 이끌어 '명가 대우증권'을 재건한 당시 박종수 사장은 2005년 우리투자증권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리고 이 곳에선 당시 브로커리지에 치중됐던 비즈니스 모델을 WM, IB, 트레이딩 세 부문으로 다변화해 우리투자증권의 수익원 안정화 토대를 만들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풍부한 증권사 CEO 경험을 쌓은 노장이 다시 도전한 곳은 금융투자협회장. 업계와 당국을 아우르는 조율자로 복귀해 네 번째 계절을 맞는 그를 지난 13일 만나봤다.

◆ "고금리 터키채권 국내 도입 고려"

최근 박 회장은 14개 증권사 사장단을 이끌고 터키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신흥시장을 살피고 돌아왔다. 한국 증권사들이 신흥시장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찾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이번 출장으로 여러가지 아이디어도 취했다고 한다. 이날 그가 언급한 한 가지는 터키 국채다.

박 회장은 "터키 국채 금리가 7~7.5% 정도인데 지금 한국의 저금리 상황을 고려할 때 이를 브라질 국채처럼 리스크를 낮추는 보완작업을 거쳐 활용하면 좋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 협회가 직접 들여오는 것은 아니지만 업계와 함께 도입을 고려중이라고 전했다.

마냥 국내시장에 머문다면 몰라도 성장을 위해선 신시장 개척이 필수라는 것은 현재 대형 증권사들의 공통된 이슈다. 때문에 해외진출, 즉 글로벌라이즈 차원에서 터키국채 활용은 한 가지 대안일 수 있다.

현재 대형증권사들의 ROE가 5%대에 불과하다고 운을 뗀 박 회장은 골드만삭스도 20% 목표인데 한국내 증권사들 역시 10%는 넘어야 이같은 해외진출도 가능하다고 강조한다. 경영 효율성을 극대화한 대형사들이 먼저 해외 신시장을 개척해줘야 중소형사들도 그 속에서 틈새를 찾을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여전히 국회에 계류돼 있는 자본시장법 통과가 그래서 더 중요하다고 박 회장은 강조한다. 최근 자본시장법 통과에 일의 우선순위를 두고 있는 박 회장은 "시기는 딱 꼬집을 순 없지만 열심히 하고 있다. 올해를 넘기면 큰일난다"는 말로 자신감을 피력했다.

물론 금투협이 다른 일 제쳐두고 자본시장법 통과에만 매달리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중소형사들로부터 있는 것이 사실이다. 결국 헤지펀드 운용이나 프라임브로커 서비스(PBS) 등 법 통과가 가져오는 업무영역 확대를 대형사만 누릴 수 있다는 논리에서다.

이에 대해 박 회장은 "이 부분을 이해시키는 것이 다소 어렵다. 일부에서 자본시장법이 대형사에게만 수혜를 주는 것으로 얘기를 하는데 그건 오해다. 대형사들이 글로벌시장에 가서 뭔가를 만들어야 중소형사들도 따라갈 수 있지 않겠나. 대형사들이 먼저 시장을 치고 나가야 이후 중소형사들도 먹거리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물론 중소형사의 방향에 대해서도 금융당국과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실제로 금융위랑 계속 얘기하고 있다. 사회 양극화처럼 우리 금투업계도 양극화가 있는게 사실이고 약한 애들은 죽으라는 논리도 동의하지 않는다. 우선순위는 다소 있겠지만 길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 "금투협, 완벽한 이론으로 업계 당국 리드해야"

지난 2월 취임후 협회내 조직슬림화 등 내부적으로 단행한 혁신 프로세스에 대한 속내도 드러냈다. 결론부터 말하면 협회 임직원들의 자체 능력 업그레이드가 그의 목표다.

"조직을 맡으면 무엇보다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사실 협회는 상당히 어려운 포지셔닝을 갖고 있다. 정부와 회원사쪽 전달자 역할에 그치면 안된다. 중요한 건 어떻게 하면 시장을 발전시켜 파이를 키우고 이를 회원사 정부 모두에 도움이 되게 하는냐다"

이에 박 회장이 협회에 들어와 가장 강조한 것이 협회 임직원들의 능력 배양이라고 했다. 이론적으로 완벽하게 압도를 해야 양측간 조율자로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소신 때문이다.

박 회장은 "회원사의 입장과 상황을 완벽하게 소화하고 정책에 대해서도 완벽하게 이해해야 한다. 이론부터 밀리면 소용없다. 협회가 먼저 정책이든 업계 현안이든 완벽하게 알아야 리드할 수 있고 결국 조율에 성공한다"고 강조했다.

취임이후 임원들을 대거 내보내고 팀장급 역시 직위해제해 부서장 중심으로 조직슬림화를 시도한 이유도 이와 무관치 않다고 했다. 복잡한 조직과 프로세스를 없애고 결제라인과 의사결정을 최소화하는 것이 효율성을 높이는 최선책으로 본 것이다.

이를 위해 부서장들의 페이퍼 보고방식도 바꾸려고 애썼다고 한다. 협회가 정부와 오래 일을 해오다보니 페이퍼가 많은데 이를 줄이고 구두로 하면 업무 진행속도를 높일 수 있다.

이같은 변화가 당장은 피곤하겠지만 1년정도 지나면 적응될 것으로 박 회장은 내심 기대하고 있다.

"예전에 인상적으로 봤던 것이 골드만삭스 조직도였다. 거기 조직도는 네모가 아닌 원이었다. 부서간 장벽이 하나도 없다는 얘기다. 이슈 생기면 관련부서가 모두 협의에 나서 의사결정을 최대한 빠르게 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봤다"고 그는 설명한다.

결국 부서내 협력체제가 이뤄지지 않는다고 본 박 회장은 한개 혹은 두개 팀으로 나눠있던 부서내 팀을 없앴고 각 팀원들에게 각각의 분담업무를 줘 개개인 역량을 측정할 수 있게 했다. 위에선 놀고 밑에서만 죽어라 일하는 내부 관행을 근절시키겠다는 의도도 물론 있다. 물론 상황에 따라선 단계를 밟지않고 회장에게 직보하는 시스템도 작동하고 있다고 전해왔다.

그럼에도 일련의 급격한 내부 혁신에 대한 부작용에 대해 그 역시 일부 수긍했다. 박 회장은 "적응할 것으로 본다. 다만 전에 있던 직장에선 직원들과의 스킨십이 많은 편이었는데 여기 오니 잘 되지 않는다"며 "여타 다른 일정을 줄여서라도 기회를 많이 만들어 보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 회장은 내년도 계획을 묻자 금융투자업계의 블루프린트(청사진)를 만들 계획이란다. 그는 "금융투자업계 전체가 어떤 방향으로 어떻게 가야할 지에 대해 그림을 그려보겠다"며 "그림이 있으면 가야할 곳과 아닌 곳을 알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민간기업에서 공공성 높은 협회로 옮긴 그에게 개인적으로 달라진 점은 뭘까.

"사기업에선 모든 전략과 결정사항에 대해 내가 디시젼(dicision)을 해왔는데 여기오니 달라졌다. 정책은 정부쪽에서, 업계는 업계대로 결론내고 나는 그 중간자의 조율 역할을 주로 한다. 이게 맞다싶어 하고 싶은데 못하는 답답함이랄까. 그런게 좀 있다"


[뉴스핌 Newspim] 홍승훈 기자 (deerbear@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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