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경은 기자] SK C&C가 국내의 앞선 IT기술을 앞세워 중국과 몽골, 중앙아시아와 동남아시아, 유럽과 북미를 잇는 IT서비스 수출 실크로드 개척에 앞장서며 IT한류를 일으키고 있다.
2005년 처음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당시 6억원에 불과했던 글로벌 매출액은 지난해 942억원을 달성하며 2005년 대비 157배의 높은 글로벌 매출 성장을 기록한 것이다.
올해도 3분기까지 전년 동기 대비 24.3% 성장한 755억원의 글로벌 매출 성과를 달성하며 글로벌 매출 1000억원 시대에 바짝 다가섰다.
이는 SK C&C가 불안정한 외부 환경에도 핵심 거점 지역을 중심으로 한 IT서비스 사업에서 성과 가시화가 이루어지고, 지속 성장이 가능한 글로벌 사업 모델 발굴 노력의 결과로 해석된다.
실제 SK C&C는 글로벌 사업에서 기존 ▲수주형 SI 사업 성과 창출 ▲현지 기업∙정부와의 파트너십 강화를 통한 협력 및 투자 사업 강화 ▲국가단위 공공사업의 콘소시엄 형태 참여를 통한 메가 프로젝트(Mega Project) 개발 사업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3월, SK C&C 정철길 사장은 말레이시아의 에너지·중공업·해운 대기업인 MMC 그룹을 방문해 MMC 그룹의 IT거버넌스 구축을 비롯한 동남아지역 공공 및 기업대상 IT서비스 사업 협력을 이끌어 낸 바 있다.
글로벌 타깃 지역에 대한 공략 강화를 위해 글로벌 거점을 미국, 중국, 중동,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콜롬비아, 아제르바이잔에서 영국과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투르크메니스탄, 쿠웨이트, 방글라데시,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으로 지속 확대한다는 계획도 세워놓았다.
이러한 노력에 더해 구글과 던킨브랜드그룹, 보다폰 등 글로벌 기업들이 새로운 모바일 커머스 사업 파트너로 SK C&C를 선택하면서 SK C&C의 글로벌 시장 진출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지난해 5월 SK C&C는 구글의 모바일지갑 서비스 ‘구글 월렛’의 상용화에 필요한 핵심 기술인 신뢰기반서비스관리(TSM)를 제공한 이후 올 8월에는 던킨도너츠에 모바일지갑 서비스를 구축했다.
앱을 내려받으면 미국 내 6000여개 던킨 도너츠 매장에서 간단한 바코드 스캔을 통해 선불카드 방식의 결제를 할 수 있다. 할인쿠폰을 받거나 포인트를 적립하는 등 멤버십 서비스 혜택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9월에는 보다폰의 모바일 지갑 사업계약을 체결하며 유럽시장 진출도 본격화 했다.
보다폰은 유럽을 시작으로 보다폰이 진출한 전세계 시장으로 모바일 커머스를 확대할 계획이어서 SK C&C의 글로벌 모바일 커머스 시장 진출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또한 중국에서도 IT기업인 위농전자상무회사(裕農電子商務會社)에 대한 지분 투자 계약을 맺고 중국 e-커머스 시장 진출 기반을 확보했다.
SK C&C는 1260만 RMB(약 22.6억원)를 투자해 위농의 지분 42%를 인수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중국 현지 e-커머스 사업 추진시 외자기업으로서의 시장 진입장벽 해소와 중국내 안정적인 사업 수행 제고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중국 제일의 농수산물 유통지역이자, 5700만 인구 중 2800만명이 농업에 종사하는 후베이성을 e-커머스 사업을 위한 전초기지로 확보함으로써 향후 중국 전역으로 관련 사업을 확대하는데 유리한 입지를 확보했다.
SK C&C는 또한 2010년 11월, 중국 최대 통신사인 차이나 텔레콤이 중국내 8개 성을 대상으로 추진하는 융합거래 인프라 구축 시범사업 중 샹시성과 칭하이성 2곳의 사업을 수행했다.
지난해에는 카자흐스탄 m-Application 컨설팅 사업, 우즈베키스탄 모바일 결제 컨설팅 사업, 방글라데시 m-Application 컨설팅 사업 등을 수행하며 지속적은 글로벌 모바일 커머스 시장 확대를 이뤄가고 있다.
SK C&C는 앞으로도 TSM과 모바일 월렛, 모바일 마케팅 등을 포괄하는 종합 m-Commerce 솔루션 CorFire(코어파이어)를 바탕으로 북미지역과 유럽은 물론 아태지역으로 m-Commerce 사업을 확대해 간다는 복안이다.
한편, SK C&C의 현지 상황에 맞는 글로벌 IT서비스 사업 발굴은 중앙아시아에도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광대한 영토와 낮은 인구 밀도 탓에 우편이나 화물의 처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을 감안해 우편물류 시스템에 대한 선제안 작업에 나선 것.
SK C&C는 2008년 IT서비스 불모지로 불렸던 중앙아시아 지역에서 카자흐스탄 우편물류시스템과 아제르바이잔 ITS시스템 구축 사업에 성공하면서 우리나라 글로벌 IT서비스 수출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
이와 함께 SK C&C는 ITS 시스템 수출에 박차를 가해 2008년 12월, 1200만달러 규모의 몽골 울란바토르시 ITS시스템을 수주한 데 이어 2010년에는 중국 심천시 ITS 종합 설계 사업을 따냈다.
올 해 SK C&C는 아제르바이잔 정부가 발주한 100만불(11.6억원) 규모의 ‘주소등록정보시스템 구축 사업’을 수주하며 새로운 IT서비스 수출 유망 품목 발굴에 나섰다. 이번 사업은 한국형 도로명 주소 정보시스템이 글로벌에 진출한 첫 사례로 기록됐다.
SK C&C는 우리나라의 앞선 금융 IT시스템 수출에도 관심을 기울이면서, 2011년 동남아지역의 경제 허브로 각광 받고 있는 태국의 최대 토종 생보사인 태국생명(Thai Life)의 로열티 프로그램 컨설팅 사업도 수주했다.
이번 사업은 태국 금융권 최초로 생명 보험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한 멤버십•마일리지 프로그램을 설계하는 프로젝트다.
이번 사업을 통해 SK C&C는 태국은 물론 동남아지역의 금융권과 도·소매업 등 다양한 유통 시장에서 도 우리나라의 앞선 로열티 프로그램을 확산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만들 계획이다.
[뉴스핌 Newspim] 노경은 기자 (now21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