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AP/뉴시스. 차기 영란은행 총재에 지명된 마크 카니 현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 |
영국 경제가 금융위기의 충격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금융시스템 역시 심각하게 취약해졌다는 절박한 위기감이 BOE 역사 상 첫 외국인 총재 탄생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26일(현지시각) 영국 재무부는 머빈 킹 현 총재의 뒤를 이어 카니를 후임 총재로 내정했다고 발표했다.
카니 총재는 캐나다가 선진국 중 금융위기의 타격을 가장 적게 받도록 축소한 주역.
금융위기 중 그의 지휘 하에 정부의 지원을 필요로 한 캐나다 은행은 한 곳도 없었으며, 경기 둔화로 사라진 모든 일자리를 비교적 신속하게 복원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BOE의 발탁으로 카니는 내년 5월까지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직을 마무리한 뒤 7월부터 BOE에서 새 둥지를 틀 예정이다.
최근 BOE는 영국 경제가 4/4분기에 위축되고 내년에도 성장률이 지지부진할 것이라며 어두운 전망을 제시했다. 하지만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BOE의 목표 수준인 2%에 근접해 카니 차기 총재가 마주할 과제들이 녹록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카니는 이날 오타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나는 가장 어려운 도전과제가 있는 곳으로 가겠다”면서, 영국 경제가 이미 상당한 손실과 스캔들로 얼룩진 금융 서비스부문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어 새로운 균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영국 경제가 잘되는 것이 글로벌 경제에도 중요하다”면서 “앞서 말한 ‘리밸런싱’에 성공하고 영국 금융시스템 개혁이 성공하는 일 역시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