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은 0.6% 하락 "이윤마진 압박"
- 伊 몬티 총리 사임, 예산 승인 이후로 생각
- 오바마-베이너 회동, 재정절벽 기대 자극
- 맥도날드 실적 호재에 상승, 애플은 부진
[뉴스핌=우동환 기자] 뉴욕 증시가 미국 재정절벽 해결을 기다리면서 소폭 오름세로 마감했다.
마리오 몬티 이탈리아 총리가 사임 의사를 밝히면서 일시 유로존 채무위기에 대한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었지만 이날 시장은 미국 재정절벽에 대한 정계의 논의 진척 가능성에 더 주목했다.
10일(현지시각)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11%, 14.75포인트 상승한 1만 3169.88을 기록했고 S&P500지수도 0.03%, 0.48포인트 오른 1418.55에 거래를 마무리했다. 나스닥지수는 0.30%, 8.92포인트 상승한 2986.96에 장을 마쳤다.
다우지수가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간 가운데 시스코 시스템즈가 2% 넘게 상승해 눈길을 끌었다.
초반 뉴욕 증시는 그동안 이탈리아 부채를 축소하고 금융시장을 안정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마리오 몬티 총리의 사임 소식에 다소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시장에서는 몬티 총리의 사임이 이탈리아 경제개혁의 차질로 이어져 유로존 위기의 핵심 국가로 다시 부상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유로존보다는 코앞으로 다가온 미국의 재정절벽 이슈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전날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공화당의 존 베이너 하원의장과 만나 재정지출 삭감 등에 대해 논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재정절벽 해결에 대한 기대감을 자극했다는 관측이다.
백악관과 공화당은 세부적으로 어떤 논의가 오갔는지는 함구하고 있지만 여전히 협상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에서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라자드 캐피탈 마켓츠의 아트 호간 전략가는 앞으로 재정절벽 논의가 결론이 나기 전까지는 당분간 웬만한 경제지표는 시장에서 무시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이탈리아 정계 상황은 주말 고용보고서와 같이 쉽게 잊힐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맥도날드는 시장의 예상보다 양호한 매출실적에 힘입어 1% 이상 상승하며 다우지수의 상승을 주도했다.
맥도날드의 11월 동일점포 매출은 2.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되면서 지난 10월의 감소세에서 벗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시스코시스템스는 이날 뉴욕에서 열린 애널리스트의 날 행사에서 장기 매출 성장률이 5%~7%를 지속할 것이란 전망을 고수한 것이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졌다.
애플은 이날 역시 0.7% 하락했다. 미국 투자업체 제프리스가 이윤마진 압박을 근거로 애플의 목표주가를 800달러로 100달러 하향 조정하면서 부담을 안겼다.
S&P 주요10개 업종주 중에서는 원자재 업종주가 상승을 주도한 가운데, 클립츠 내추얼 리소리스가 5% 가까이 급등했다.
도이체방크가 '매수'에서 '보유'로 투자 의견을 변경한 프라이스라인닷컴은 5% 넘게 하락하면서 S&P500 지수 구성 종목 중에서 최대 하락폭을 나타냈다.
한편 유럽 증시는 마리오 몬티 이탈리아 총리가 2013년 예산이 승인된 이후에 사임하겠다고 밝히면서 장중 낙폭을 줄이면서 회복했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 유럽 600지수는 0.1% 반등하면서 2011년 5월 이래 최고치로 마감했다.
[뉴스핌 Newspim] 우동환 기자 (redwax@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