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항공, KAI 주가 수준 높아 불참
[뉴스핌=서영준 기자]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매각을 위한 본입찰에 현대중공업이 단독으로 참여하면서 경쟁구도가 성립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KAI 매각은 또다시 유찰됐다.
17일 정책금융공사에 따르면 KAI 매각을 위한 본입찰에는 현대중공업이 단독으로 참여했다. 당초 예비입찰에 참여했던 대한항공은 본입찰에서 손을 땠다.
때문에 KAI 매각은 향후 열리게 될 주주협의회의 결정에 달리게 됐다. 주주협의회가 KAI 매각을 계획대로 진행한다면 현대중공업과 수의계약으로 이어지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이번 매각 건은 백지화 될 수밖에 없다.
정책금융공사는 수의계약 가능성이 높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지만, 일단 주주협의회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책금융공사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의 단독입찰로 이번 매각 건은 유찰 됐다"며 "수의계약의 가능성도 있지만, 주주협의회가 어떤 결정 내릴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정책금융공사가 이 같이 주주협의회의 결정에 따를 것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KAI 매각을 위한 수의계약은 순탄치 않은 전망이다. 유력 대선후보들이 KAI 매각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고, 무리한 수의계약은 현대중공업에 대한 특혜 의혹을 불러올 가능성이 있어서다.
수의계약 시 현대중공업의 특혜 의혹도 부담 요인이다. KAI는 이번 정권이 내놓은 사실상 마지막 민영화 매물이다. 때문에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이 대주주로 있는 현대중공업에 KAI를 매각한다는 것은 또 다른 특혜 의혹을 불러 올 수 있다.
반면 대한항공은 이번 KAI 본입찰에 참여할 것이 유력시 됐으나 결국 참여치 않았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KAI 실사 결과 주가 수준이 적정하지 않다고 판단해 이번 입찰에 참여 하지 않기로 했다"며 "KAI를 적정 가격에 인수해 항공우주 산업을 우리나라의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자 하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서영준 기자 (wind09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