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경제 회생과 중산층 복원 위한 투트랙 전략
[뉴스핌=고종민 기자]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18대 대통령 당선인으로 확정되면서 금융투자업계에선 환율정책과 경기 부양의지에 주목하고 있다.
서민경제 회생과 중산층 복원이 박 당선인의 내세우고 있는 주요 정책인 만큼 물가 안정(원화 강세)와 중소 기업의 성장(원화 약세)가 동시에 필요하기 때문이다.
◆완만한 원화 가치 상승과 경기 부양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환율정책의 경우, 급격한 원화 강세 우려가 완화되고 있으며 완만한 원화 가치 상승이 예상된다.
박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위원은 " 박 당선인은 '고환율 정책 폐지'에 대한 기본적인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지만 환율의 급격한 변동을 막기 위해 미세조정(Smoothing Operation)의 필요성을 밝히고 있다"며 "정책 기반은 고환율을 선호하는 입장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업계는 내년 경제정책의 초점을 위기 극복을 위한 확장정책으로 보고 있다. 박근혜 당선인은 경제민주화를 강조하면서도 성장을 수반하는 '투트랙 전략'을 펴고 있다. 박 당선인은 지난 10일 2차 대선 TV토론에서 수출과 내수의 쌍끌이 경제를 강조한 바 있다. 내수를 위한 물가안정 정책도 필요하지만 중소기업을 위한 수출 활성화도 수반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무엇보다 국내 다수 기업의 기반은 수출인 만큼 기업들의 환율 마지노선은 경제민주화 측면에서 중요하다.
최근 대한상공회의소가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기업 규모별 환율 마지노선은 대기업 1076원, 중소기업 1090원이다. 원달러 환율이 1090원을 하회하면 수출 중심의 중소기업의 기반은 무너질 수 있다는 의미다.
결국 글로벌 경제 환경이 우호적이지 않은 가운데, 분배·체질 개선 보다 성장에 좀 더 정책 초점을 맞출 것이라는 게 박성현 연구위원의 분석이다.
◆증시에 긍정적인 부양 효과
원달러 환율 문제는 내년 경제 위기 극복·내수부양· 엔화 대비 원화 가치 절상 문제 등과 맞물리면서 다양한 지표에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이승훈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올해 3분기 국내 GDP성장률이 1.5%까지 하락한 가운데 내수 부양을 위한 추경 예상 편성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박근혜 후보의 대통령 당선으로 새누리당의 ▲일자리창출 ▲서민생활안정 ▲중소기업 지원 ▲하우스푸어/워킹 푸어 지원 등 10조원 규모의 추경 예산이 편성될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달러화 대비 원화 강세와 더불어 엔화 대비 원화 가치 절상 속도가 가속화되고 있는 점도 새정부의 확장정책의 선택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며 "내년 초 한국은행의 금리인하 가능성도 높이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시장 환경이 부양 카드를 내놓을 수 있게 만들면서 증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최운선 LIG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박근혜 후보의 당선 소식은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며 "박근혜 정부 출범시 수혜가 기대되는 산업에 대한 테마를 형성케 할 것"이라고 했다.
[뉴스핌 Newspim] 고종민 기자 (kj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