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개월 후 1056.40원, 3개월 후 1045.00원
[뉴스핌=김연순 기자] 원화 강세 속도가 심상치 않다.
원/달러 환율은 올해 첫 거래에서 강력 지지선인 1070원을 하향 돌파했고 1060원도 위협하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1050원, 1040원도 금새 깨고 내려갈 정도로 기세가 대단하다.
최근 가파른 원화 강세를 바라보는 전문가들의 시각은 어떨까. 외환 전문가들은 최근 원/달러 환율이 단기적으로 하단에 근접한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1개월 후에도 1050원선은 강하게 지켜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고, 1분기를 거치면서도 1050원이 하단의 분수령이 될 것이란 관측이 높다.
<참고: 1개월, 3개월 후 컨센서스는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한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평균한 값.> |
◆ 1개월 후 1056.40원, 3개월 후 1045.00원 전망
뉴스핌이 10명의 외환전문가를 상대로 원/달러 환율 단기 <긴급POLL>을 진행한 결과 1개월 후에는 1056.40원, 3개월 후에는 1045.00원 정도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번 긴급POLL에 참가한 10명의 외환전문가 모두 1개월 후 원/달러 환율이 1050원을 하향돌파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측했다. 일각에선 오히려 1070~1080원 수준까지 반등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됐다.
또한 전문가들은 3개월 후인 1분기 말에도 원/달러 환율이 추세적인 하락흐름은 이어가겠지만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3개월 후 구체적인 예상치를 제시한 외환전문가 4명의 평균치가 1050원을 밑돌기는 했지만, 구체적인 수치 없이 레인지를 전망한 전문가들은 1050원을 중심으로 원/달러 환율이 움직일 것으로 예측했다.
◆ 단기 1050원 강한 지지선 될 듯
지난 3일 원/달러 환율은 7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1061.50원에 마감했다. 미국 재정절벽이 타결되고 상하원에서 모두 통과되면서 1060원선까지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1개월 후까지 1050원선이 강력한 지지선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원화강세 분위기는 인정하면서도 강세 속도는 완만할 것이란 관측이다.
미국 재정절벽 문제가 타결되기는 했지만 완전히 해결된 것이 아니라 기간을 연장한 것에 불과하고 외환당국도 급락세를 지켜보고만 있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 때문이다. 이를 반영하 듯 최근 외환당국은 환율의 급격한 쏠림 현상을 경계하면서 단계적인 규제 강화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신한은행 김익현 과장은 "분위기가 하락 추세이긴 한데 단기적으로 1050원을 하회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면서 "유로도 조정을 받고 있고 재정절벽 문제도 완전히 해결된 것이 아니라 기간이 연장된 것에 불과하기 때문에 3월까지 재정절벽 우려감이 또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김 과장은 이어 "최근 외환당국에서의 포지션 규제 카드도 시장에서 어느 정도 인식이 돼 있기 때문에 1060원이 1차적인 지지선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외환은행 이건희 과장은 "1050원대에 들어가더라도 급락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현재까지 하락하면서 특별한 반등이 나오지 읺았다는 점을 볼 때 1050원대 중반대에서 머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우리투자증권 유익선 연구위원은 "현재 분위기는 원화 강세인 상태이고 재정절벽 이슈도 합의된 상태이므로 1월 말~2월 초에 1060원 정도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당국쪽에서도 원화강세 속도를 낮추기 위해 방안을 고민하고 있고, 토빈세 등 규제 강도가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 1월 내 1070~1080원대 반등 가능성도 제기
일각에서는 오히려 최근 하락세를 접고 1월 안에 반등세롤 돌아설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미국 의회가 재정절벽 해결을 위한 합의 도출에 성공했지만 두달 여 앞으로 다가온 미국 예산 삭감 및 부채 상한선 조정이 원화 강세의 발목을 잡을 것이란 분석이다.
하나금융연구소 장보형 연구위원은 "재정절벽 합의가 이뤄졌다고 하나 국가채무 한도, 정부지출 삭감 등 추가 이슈가 남아 있다"면서 "이런 이슈 등으로 1월 말 원/달러 환율이 1080원 수준까지 반등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장 연구위원은 "미국 신용평가사도 재정절벽 합의를 낙관적으로 보지 않고, 재정건정성 논란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미국 성장둔화도 환율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금융연구원 박성우 연구원은 "2월까지는 부채한도 상향 설정과 정부 지출 삭감 문제가 이슈로 작용할 것"이라며 "두 가지 이슈로 하락 국면은 일시적이고 점프할 것으로 예상돼 1개월 후 환율은 1070원 이상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1분기 말 1050원 중심 공방 예상
향후 3개월 후인 1분기 말 기준으로는 원/달러 환율의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급격한 하락 역시 제한될 것으로 예상돼 1050원을 중심으로 한 공방이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높다. 1050원이 뚫리게 되면 1030원까지 하락 가능성도 있어 1분기 말 기준으로도 1050원 지지 여부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우리투자증권 유익선 연구위원은 "1분기 말 기준으로도 하락속도가 더디게 진행될 것이란 점에서 1055원 정도 선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방향성 자체는 올해 내내 강세로 보고 있지만 분기별로 이벤트성 재료, 통화정책에 따라 조정과정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신한은행 김익현 과장은 "3개월 후에는 1050원 중심 등락이 예상된다"면서 "1050원이 뚫리게 되면 1030원까지 하락이 가능할 수 있기 때문에 1050원선이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에 반해 부산은행 윤세민 과장은 "1분기 말 기준으로 하락추세가 이어질 것인지는 다소 의문이 있다"면서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경기부양에 나서고 금리 또는 유동성을 공급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정치적 이벤트에 따라 방향을 잡아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