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지난주 1.90%를 넘어선 미국 10년물 수익률이 보합을 나타냈다. 국채시장 전반적으로 가격 등락이 미미했다.
유로존에서는 독일 국채가 상승한 반면 이탈리아와 스페인 국채가 하락했다. 국채 발행을 앞두고 물량 부담이 투자심리를 압박한 데다 이탈리아의 정치권 리스크가 부상한 결과다.
7일(현지시간)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1.90%로 보합을 나타냈다. 30년물 수익률 역시 3.10%로 전 거래일과 변동이 없었다. 2년물과 5년물 수익률 역시 보합에 거래를 마쳤다.
시장을 움직일만한 주요 지표 발표가 없는 가운데 미국 국채시장은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QE) 조기종료 가능성에 대한 경계심을 내려놓지 못하는 모습이다.
시장금리가 바닥권에서 지속되기 어렵다는 의견이 확산되는 가운데 연준 의사록 공개를 계기로 투자자들이 리스크 관리에 보다 중점을 두는 움직임이다.
CNBC 월드 마켓의 톰 투치 매니징 디렉터는 “투자자들이 잠재적인 금리 상승 리스크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며 “국채 수익률이 상당 기간 위기 상황에 준하는 저금리를 지속한 만큼 반작용이 강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 재무부는 8일 320억달러의 3년물을 발행할 예정이며, 이어 10일 130억달러 규모로 30년물 국채를 발행한다.
CTR 캐피탈 그룹의 데이비드 아더 국채 전략가는 “국채 발행 결과에 대해서는 낙관적”이라며 “국채 수익률이 현 수준에서 당분간 안정을 찾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로존에서는 주변국 국채시장이 약세 흐름을 보였다. 이탈리아 10년물 국채가 9bp 상승한 4.35%를 나타냈고, 스페인 10년물 역시 6bp 오른 5.11%에 거래됐다.
스페인은 오는 10일 2015년~2026년 만기 국채를 발행할 예정이며, 이탈리아 역시 11일로 예정된 국채 발행의 구체적인 계획을 조만간 밝힐 예정이다.
이번 국채 발행은 주변국에 대한 투자자들의 심리를 가늠하는 데 중요한 지표라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라보뱅크 네덜란드의 엘윈 드 그루트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주변국 국채 하락은 공급 확대를 겨냥한 움직임”이라며 “이탈리아의 정치 상황에 대한 평가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독일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2bp 내린 1.52%에 거래됐다. 프랑스 10년물 역시 3bp 하락한 2.11%를 나타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