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경환 기자] 교보증권은 기업 이익에 대한 지나친 낙관을 경계하며 올해 국내증시가 적정가치의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8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국내증시에서 기업 이익 전망이 지나치게 낙관적이어서 적정 코스피 지수 산출을 위해서는 이익 컨센서스를 수정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10년 간 한국의 일드갭(Yield Gap : 채권과 주식 자산과의 가격 격차) 평균은 6.4%p, 현재 국고채 3년물 금리를 기준으로 할 경우, 우리 주식시장 적정 PER은 10.3배다. 이를 기준으로 2013년 예상 순이익(현재 약 120조원)을 사용해 적정지수를 산출하면 적정 코스피는 약 2190p다.
김 팀장은 "현재 지수 수준과 그 격차가 크다"며 "이는 현재 국내증시의 저평가 정도가 심하다기 보다 이익 전망이 지나치게 낙관적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2013년 주식시장 전망을 위해서는 올해 예상 순이익을 얼마나 현실적인 수준으로 바꿔 주느냐가 중요한데, 현재 2012년과 2013년 예상 순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99조6000억원과 121조6000억원으로 과연 올해 순이익이 지난해보다 20% 이상 늘어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것.
김 팀장은 "2012년 연간 순이익이 현재 컨센서스와 부합된다고 가정할 경우 현재 2013년 순이익 컨센서스는 약 10~15% 하향 조정이 합리적"이라며 "내년 코스피 예상밴드가 1750~2150p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표> 예상 순이익의 시나리오별 2013년 코스피 적정가치 및 예상밴드 |
투자전략에 있어서는 저가 매수 전략을 유지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 팀장은 "내년 국내증시의 연간 추세는 V자형 패턴을 보일 것"이라며 "상반기 중 발생하는 매크로 위험과 금융시장 변동성을 활용해 저가 매수 전략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지난해 4분기 실적 실망과 미국 재정절벽 이슈로 인해 올해 1분기 말까지 시장 불안감은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보이나, 재정감축 불안의 해소와 유럽 및 중국경제의 순환적 회복 그리고 물가상승에 따른 생산재 산업의 실적 회복 등이 투자 환경을 개선시켜 2~3분기에는 강한 시세 분출이 가능할 것이란 판단이다.
이에 그는 올해 탑픽 업종으로 소재를 첫손에 꼽고, 다음으로 비철금속, 철강 그리고 화학업종을 추천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