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서울 재건축, 재개발 단지 4000여 가구 공급
[뉴스핌=손희정 기자] 새해 들어 서울에서 대규모 아파트 분양이 잇따른다. 올 상반기 동안 서울에서 분양 예정된 아파트단지는 모두 10곳. 전체 1만3000여 가구 가운데 분양되는 아파트만 4000여 가구에 이른다.
이들 단지는 모두 재개발, 재건축된 곳이어서 단지 규모가 크다. 서울에서 내집마련을 미뤘던 사람들은 관심을 가질만하다.
특히 정부가 지난 연말 종료된 주택 취득세 50% 감면제도도 다시 시행키로 해 분양아파트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10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에 서울에서 일반분양되는 재개발·재건축단지내 아파트는 모두 4015가구에 이른다.
서울 녹번동 녹번1-3지구, 남가좌동 가재울4구역, 하왕십리동 왕십리뉴타운1 ·3구역을 포함해 모두 10곳에서 잇달아 분양된다.
모두 서울 한강 이북 지역이지만 대부분 도심가 가까워 서울 전역으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은 관심을 가질만하다.
단지 규모별로 보면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동 가재울뉴타운4구역은 총 4300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눈길을 끈다. 재개발·재건축 사업장 중 규모가 가장 크다. 이 중 1411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서울에서 대표적인 재개발 단지로 꼽히는 왕십리뉴타운 1구역과 3구역도 단지 규모가 크다.
SK건설과 포스코건설, 현대건설이 공동으로 시공하는 '왕십리뉴타운 3구역 텐즈힐'에는 총 2182가구 중 495가구가 공급된다. 이 곳은 주상복합 단지로 지하철 2호선 상앙십리역과 가까워 교통이 편리하다.
왕십리뉴타운 1구역 텐즈힐에는 총 1702가구 중 600가구가 오는 6월 분양 예정이다. 청계천과 맞닿아 있어 조망권이 좋은 것이 특징이다.
대규모 아파트단지는 브랜드타운을 형성하기 때문에 인기가 높은 편이다.
회사원 김혜진(35·성수동)씨는 "올해 대단지 쪽으로 집을 옮기고 싶었는데 가까운 왕십리쪽에 분양 물량이 많아 눈여겨보고 있다"며 "대단지만 보는 것은 아니지만 일단 규모 있는 곳이 좋을 것 같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 정태희 연구원은 "단지 규모가 크면 커뮤니티 시설 등 기반시설이 잘 갖춰져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며 "건설사들이 타운화를 장점으로 내세우지만 분양가가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가치 판단을 잘 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 공덕동 마포로1구역55지구는 전체 288가구로 작지만 강북 요지여서 관심을 끈다. 이 단지의 총가구수는 288가구다. 합정동 마포한강푸르지오는 198가구가 공급된다.
서울 공덕동과 합정동 등 소규모 단지는 가구수가 적지만 소규모 단지가 모여 타운화 될 수 있는 지역이기 때문에 메리트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부동산정보업체 리얼투데이 양지영 팀장은 "규모가 작아도 마포의 경우 소규모 단지 여러 개가 모여 타운을 이루고 있어 이런 점들이 부각될 수 있다"며 "경기가 워낙 안좋아 대단지와 소규모 단지의 시세 차이가 많이 줄었지만 대규모 단지가 하락세에 덜 민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 이미윤 연구원은 "입주 후 주거 만족도가 높은 서울의 재개발·재건축 사업장 중 올해 분양을 계획한 단지를 관심 있게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뉴스핌 Newspim] 손희정 기자 (sonh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