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국제 유가가 지표 개선에도 불구하고 소폭 하락세를 연출했다.
1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2월물은 86센트, 0.91% 내린 배럴당 93.28달러에 마감했다.
북해산 브렌트유는 배럴당 1.45달러 하락한 110.43달러를 기록했다.
브렌트유 선물은 일부 부정적인 경제지표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이 세계 경제 흐름에 편승하면서 지난 3개월여간 움직인 8달러의 범위 중에서도 상단을 맴돌았다.
독일 경제는 지난 4분기 0.5% 위축세를 기록해 예상보다 큰 폭의 둔화를 보였으나 수개월내 위축세에서 벗어나 유로존 경제를 지원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게 제기되면서 위안 삼는 모습이었다.
또 미국 상무부는 이날 12월 소매판매가 0.5% 증가했다고 밝혀 시장 예상치인 0.2% 증가를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메르츠방크의 선임 석유 애널리스트 카르스텐 프릿슈는 "투자자들 사이에 낙관론이 기록적인 수준을 보이고 있고 전반적인 시장의 정서도 긍정적이기 때문에 현시점에서 가파른 투매 리스크는 없다"고 말했다.
다만 우려사항도 적지 않은 모습이다.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전날 미시건대학 연설을 통해 파국적인 국가채무불능 사태를 피하기 위해 의회가 국가 채무한도를 증액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미국 경제는 적자를 둘러싼 정치적 교착상태로 여전히 위험에 처해 있다고 경고했다.
미 의회는 오는 3월 1일까지 연기된 자동적인 지출삭감을 막기 위한 예산협상과 함께 채무한도를 올리기 위한 협상도 벌여야 한다. 미국의 차입한도는 2월 중순 법정 상한선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미국의 수입증가로 원유재고가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에 유가가 하강압박을 받았다. 로이터 폴에 참여한 애널리스트들은 지난주(11일 기준) 미국의 원유재고는 200만 배럴, 가솔린 재고는 310만 배럴이 각각 늘어났을 것으로 예상했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