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강력한 경기부양책의 파장으로 연일 급락하는 엔화가 반등했다.
반면 유로화는 장 클로드 융커 룩셈부르크 총리가 위험할 정도로 고평가됐다고 평가한 데 따라 내림세를 나타냈다.
15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이 0.80% 하락한 88.76엔에 거래됐고, 유로/엔이 1.34% 떨어진 118.13엔을 나타냈다.
유로/달러는 0.57% 하락한 1.3306달러에 거래됐고, 달러 인덱스는 0.28% 상승한 79.72를 기록했다.
유로화 하락과 관련, 크레디트 아그리콜의 사이린 하라질리 외환 전략가는 “유로화가 수출 경기를 중심으로 전반적인 성장률에 부담을 줄 정도로 고평가된 상태”라고 판단했다.
엔화는 일본의 아마리 아키라 경제부 장관이 극심한 엔화 약세가 오히려 수입 가격을 높여 가계 소비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반등했다.
FX프로 파이낸셜 서비스의 마이클 더크 전략가는 “엔화가 반등했지만 여전히 투자자들은 엔화에 강하게 하락 베팅하고 있다”며 “추가 하락에 대한 자신감이 그만큼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극단적인 하락 베팅에 나선 투자자들의 경우 아마리 장관의 발언과 같은 경고가 나올 때 바짝 긴장하게 마련”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이날 달러화 상승은 부채한도 협상이 순조롭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협상이 제 때 이뤄지지 않거나 불발되면서 미국 경제 성장을 악화시킬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날 미국 국채가 3일 연속 상승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이밖에 노르웨이의 크로네화와 남아공의 랜드화가 하락했다. 크로네화는 노르웨이 중앙은행이 통화 강세를 차단하기 위한 시장 개입에 나설 의사를 밝히면서 달러화를 포함한 16개 주요 통화에 대해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달러화에 대해 크로네화는 1.23% 급락했다.
랜드화는 앵글로 아메리칸 플래티늄이 백금 생산량을 대폭 줄일 것이라는 계획을 언급한 데 따라 조정을 받았다. 랜드화는 달러화 대비 1.35% 떨어졌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