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험상품 및 제도 등 현지화 작업 전제돼야
[뉴스핌=최주은 기자] 보험사들의 해외 진출이 늘고 있다. 포화 상태에 이른 국내 시장을 탈피, 해외에서 새로운 활로를 개척하기 위한 행보다.
하지만 해외 진출 보험사들의 실적은 낙제를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사업비 증가와 영세한 수익구조로 금융환경 변화에 취약한 상황이 손실규모를 늘려가고 있어서다.
실제로 생명보험사의 2012년 상반기(1~6월) 해외점포 영업실적은 125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손실 규모가 670만 달러 증가했다.
이 가운데 보험료 수익은 14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손실폭이 확대됐다. 신규 채널 확보 등 영업력 강화를 위한 사업비 지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한 것이 손익 악화 요인으로 판단된다.
투자업도 160만 달러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감소했다. 투자업 점포가 영세한데다, 유럽 재정위기 등으로 신규투자 축소로 인한 위탁 수수료 수익 감소 및 채권 수익률 하락에 따른 이자수익이 원인으로 풀이됐다.
생보사는 현재 3개 생보사가 5개국에 진출해 8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손해보험사의 2012년 상반기(4~9월) 해외점포 영업실적은 64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410만 달러 감소했다.
이 가운데 보험료 수익은 마이너스 789만1000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367만2000달러 줄었다. 투자업 역시 153만1000달러로 지난해 보다 42만5000달러 감소했다.
손보사들은 현재 6개 손보사가 8개국에 진출해 23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금융감독원은 국내 손보사의 해외점포 비중이 1.6%로 낮다고 판단, 과감한 M&A 추진 등 현지 상황에 맞는 다양한 전략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토록 한다는 방침이다.
또 손익이 악화된 보험업 점포에 대해서 수익구조 개선 방안 마련 및 합리적인 비용 지출을 촉구하고 수익을 다각화할 수 있는 계획을 추진토록 유도할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국내 시장과 다른 해외시장을 보험사의 철저한 사전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른 보험상품 및 제도 등의 현지화 작업이 선제돼야 한다는 것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국내 보험사의 해외 비중은 극히 적은 편”이라며 “구조적인 개선과 각사들의 노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그는 “보험사들이 내수시장에 집중했던 것을 해외로 확대해 가야한다”면서 “해외진출 시 합작법인 형태도 사업 영위에 있어 제약이 많아 개선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