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급 최고 연비 12.8km/ℓ 비결…‘실크’ 같은 무단 자동변속기
[뉴스핌=김기락 기자] 닛산의 신형 알티마가 혼다 어코드와 토요타 캠리 등 동급 차종 대비 높은 연비로 주목을 받고 있다. 알티마는 이들 차종을 비롯해 현대차 그랜저와 기아차 K7 등 국산차와 비교해도 연비 경쟁력이 높기 때문이다.
알티마가 이처럼 고연비를 낼 수 있는 이유는 20년 전부터 적용하고 있는 무단 자동변속기 중 차세대 엑스트로닉 무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한 덕이다
23일 한국닛산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닛산은 지난 1992년 소형차인 마치에 무단 자동변속기를 첫 도입한 후 현재 출시하는 차종까지 확대하고 있다. 엑스트로닉 CVT(X-tronic CVT)로 불리는 이 무단 자동변속기는 닛산의 1.2~3.5ℓ급 모델에 적용 중이다.
무단 자동변속기는 기계적으로 단수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변속기 속의 벨트가 엇갈린 원뿔형 기어 사이에서 이동하며 동력을 전달하는 것이다. 때문에 기존 4단 및 6단 자동변속기가 정해진 단수에 의해 기어 변속이 되는 점과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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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닛산 법인의 중역 비슈누 자야모한은 이와 관련 “뉴 알티마의 연비 향상의 약 40%는 차세대 엑스트로닉 CVT 덕분”이라며 “공기역학을 고려한 디자인의 변화, 엔진 경량화 등이 획기적으로 개선된 연료 효율성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단적으로 알티마는 지난해 6월 미국 출시 당시 미국환경보호국(EPA)을 통해 미국에서 판매되는 중형 가솔린 모델 중 가장 우수한 연비를 입증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10월 선보였으며 주력 차종인 2.5 모델이 복합 연비 기준 12.8km/ℓ(도심 11.1km/ℓ, 고속도로 15.7km/ℓ)를 달성했다.
이는 경쟁 차종인 혼다 어코드는 물론 그랜저와 K7과 비교해서도 높은 수치다. 특히 어코드는 알티마와 같은 무단 자동변속기를 뒤늦게 탑재했지만 연비는 알티마 보다 떨어진다.
한국닛산은 알티마의 고연비를 내세우며 ‘경제성이 우수한 중형 수입차’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복안이다. 한국닛산 관계자는 “차세대 엑스트로닉 CVT는 20년의 기술과 노하우가 집약됐다”며 “변속 충격이 거의 없고 추월 시 부드러우면서도 확실하게 가속되는 점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한편 무단 자동변속기의 고효율은 국내 완성차에서도 찾을 수 있다는 평가다. 르노삼성차 SM5 플래티넘의 연비가 가장 높은 점도 무단 자동변속기를 적용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SM5 플래티넘 연비는 12.6km/ℓ로 현대차 쏘나타 11.9km/ℓ(기아차 K5 동일) 보다 높다.
관련 업계는 연비 및 배기가스 등 규제 강화에 따라 현대·기아차가 기존 모닝과 레이 외에도 무단 자동변속기를 확대, 적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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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 2013년형 알티마에 탑재한 차세대 무단 자동변속기<사진 한국닛산 제공>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