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발암물질 라돈 [사진=MBC 뉴스 캡처] |
[뉴스핌=장윤원 기자] 전국 주택 5곳 중 1곳은 발암물질 라돈의 농도가 기준치를 초과하는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25일 국립환경과학원은 "2011년 12월부터 2012년 5월까지 전국 단독·연립·다세대 주택과 아파트 7885세대에서 라돈 농도를 측정한 결과 22.2%인 1752곳이 다중이용시설 권고기준인 ㎥당 148㏃(베크렐)을 초과했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가 1급 발암물질로 규정한 라돈은 자연상태에서 가스형태로 존재하며, 환기를 덜 하는 겨울철 밀폐된 실내공간에 고농도로 축적돼 문제를 일으킨다.
무색,무취의 라돈은 호흡을 통해 몸 안에 들어가 폐암을 일으킬 수 있으며, 폐암환자의 14%가 라돈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국립환경과학원 서수원 연구사는 "실내와 토양의 온도차이가 클 때 (라돈이 들어오려는)힘이 커지게 된다. 그래서 하루 중에는 낮보다 밤에, 여름철보다는 겨울철에 그 힘이 더 커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조사결과, 서수원 연구사의 설명 대로 아파트 고층보다는 집이 땅에 가까운 단독주택의 지하층과 1층에서 고농도의 라돈이 많이 검출됐다.
주택 유형별로는 단독 주택의 발암물질 라돈 평균 농도는 156.9㏃/㎥로, 33.0%가 기준치를 넘어 라돈 노출이 가장 심했다. 이어 연립·다세대 주택은 14.4%, 아파트는 5.9%로 기준치를 넘었다.
또한, 지은 지 오래되고 지하공간이 없는 경우 라돈 농도가 짙게 나타났다. 이는 토양에 기체 상태로 존재하는 라돈이 건물 바닥이나 벽의 틈 사이로 새어들어 오기 때문이다.
연세의대 환경공해연구소 임영욱 교수는 "라돈에 노출이 된 사람들이 만약 흡연을 했다면 일반인들에 비해서는 폐암 발생 확률이 40배까지 높아진다는 연구보고들이 있다"고 설명하며 라돈에 노출될 가능성을 줄일 것을 당부했다.
주택에서 발암물질 라돈의 노출을 줄일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자주 환기시켜 주는 것이며, 보강재 등으로 집안의 갈라진 틈을 막는 것도 효과적이다.
한편 라돈 저감 방법과 이번 조사 결과를 반영한 '전국 실내 라돈 지도'는 생활환경정보센터 홈페이지(http://www.iaqinfo.org)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뉴스핌 Newspim] 장윤원 기자 (yu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