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양창균 강필성 기자] 기업의 얼굴로 통하는 홍보맨들의 약진이 이번 SK그룹 인사에서도 두드러졌다. SK그룹 및 계열사 홍보실 임직원 다수가 승진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위세를 떨친 것. 이는 최근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의 구속에도 불구하고 대외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그룹의 의지로 읽힌다.
6일 SK그룹 2013년 임원인사 등에 따르면 승진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SK그룹 계열사의 홍보실 임원은 3명에 달한다.
김정기 SK홀딩스 부장이 상무로 승진하며 SK이노베이션으로 자리를 옮겼고 이어 이항수 SK텔레콤 상무는 전무로 승진, 고창국 SK텔레콤 부장이 상무로 승진했다.
이들은 모두 각 기업을 대표하는 최전선 홍보담당자로 활약해왔다.
업계에서는 이를 SK그룹이 소통을 대폭 강화하는 행보로 해석하고 있다. 최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계열사 자금 약 600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징역 4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된 만큼 대외 소통을 강화할 필요성을 느꼈다는 평가다.
현재 최 회장 측은 이에 대해 법원에 항소장을 제출한 상태다.
또 다른 측면에서는 올해가 SK그룹 ‘따로 또 같이 3.0’ 경영의 원년이 된다는 점에서 소통의 중요성이 부각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새 정권이 출범하고 새로운 경영기조가 자리 잡기 위해서는 소통을 강화를 통한 브랜드 전략을 강화할 필요가 있었다는 해석이다.
이는 지난해 말부터 최근까지 이어진 재계 주요 그룹의 2013년 인사에서 홍보 담당자들이 대거 승진한 것과도 맥을 같이 한다. 삼성그룹을 비롯해 LG그룹, KT, GS, 코오롱, 효성 등 주요 그룹에서는 모두 홍보담당자를 승진시킨 바 있다.
재계 관계자는 “최근 대기업에 대한 사회적 여론이 악화되는 과정에서 ‘경제민주화’ 등의 화두에 대해 적극적으로 커뮤니케이션 하겠다는 의지”라며 “이같은 변화가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는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양창균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