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자 기관지 사설 "무거운 값 치르게 될 것"
[뉴스핌=김사헌 기자] 북한의 핵 실험이 임박한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나섰다.
지난 6일 중국 외교부 화춘잉(華春瑩)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을 통해 "중국은 북한의 상황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면서 "상황을 악화시키고 한반도 비핵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 행동과 조치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대변인은 "관련 당사국들이 침착하게 자제력을 발휘하면서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중국 외교부의 입장 발표는 같은 날 중국 관영 환구시보(영자지 명칭 글로벌타임스(Global Times))가 사설을 통해 "북한이 제3차 핵실험을 강행한다면 이에 대해 무거운 값을 치러야 할 것"이라고 강력한 경고를 내놓은 것과는 온도 차이를 가진 것이다.
글로벌 타임스는 "미국과 일본 그리고 한국이 중국과 북한의 불화를 조성하려 한다고 보는 사람들도 있다"면서, 하지만 "그런 현실적인 함정을 피하기 위해 중국이 북한의 극단적인 행동의 볼모가 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또 "북한 정부가 중국에 대해 강경하게 나온다면 중국은 양국 관계의 악화라는 대가를 무릅쓰고서라도 강력하게 반격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중국 내 북한전문가들은 글로벌타임스가 반드시 중국 정부의 공식 입장을 대변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리도 공산당 간부의 의견을 반영하는 것은 사실이며 또한 중국인들의 여론을 조성하는 데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화춘잉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환구시보의 보도가 정부 측 입장을 대변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신문에게 물어보라"며 즉답을 거부했다.
한편, 앞서 5일 미국 오바마 행정부의 존 케리 신임 국무장관은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과 통화하고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할 경우 최근 유엔(UN)의 결의안에 따라 "추가적인 [제재]결과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는 점을 확인했다.
중국이 지지한 UN 결의안은 북한이 추가 핵실험에 나설 경우 중대한 조치를 취할 것임을 경고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