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부재한 가운데 미국 국채가 보합권 움직임을 보이는 데 그쳤다. 투자자들은 이번주 720억달러 규모의 국채 발행 결과를 지켜보자는 움직임이다.
유로존에서는 키프로스 부채위기와 이탈리아 정치 리스크가 부상하면서 주변국 국채가 하락했다. 당분간 '리스크-오프' 움직임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11일(현지시간)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1bp 오른 1.96%에 거래됐고, 30년물 수익률은 3.16%로 보합을 나타냈다. 2년물 수익률도 보합을 나타냈고, 5년물 수익률이 2bp 상승했다.
재무부의 국채 발행과 주요 20개국(G20) 회의를 앞두고 단기적으로 국채 시장이 횡보할 것으로 시장 전문가는 내다봤다.
일부 투자가들은 프라이머리 딜러들의 숏 포지션이 증가하고 있어 가파른 수익률 상승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LPL 파이낸셜의 앤서니 발레리 채권 전략가는 “몇 가지 이벤트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관망하는 움직임이 뚜렷했다”고 전했다.
여기에 지난해 12월 저점 이후 국채 시장이 가파르게 상승한 것도 추가 상승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꼽혔다. 단기간에 이례적인 급등 양상을 보인 만큼 숨고르기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이와 달리 수익률 급등에 대비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RBC는 프라이머리 딜러의 숏 포지션이 최근 가파르게 늘어났고, 이 때문에 대규모 매물이 쏟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RBC는 최근 3주 사이 프라이머리 딜러의 국채 숏 베팅이 181억달러에서 413억달러로 급증했다고 전했다.
한편 유로존에서는 주변국 국채가 하락했다. 키프로스의 지원이 내달 말까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디폴트 위기에 빠질 것이라는 유럽중앙은행(ECB) 측의 진단이 안전자산 투자 심리를 고조시켰다.
스페인 10년물 수익률이 6bp 상승한 5.42%에 거래됐고, 이탈리아 10년물 역시 6bp 오른 4.62%에 거래됐다.
라보뱅크의 엘윈 드 그루트 이코노미스트는 “투자자들의 경계심이 높아졌다”며 “이탈리아의 정치 리스크가 다시 고개를 든 데다 키프로스 문제까지 맞물리면서 투자심리를 압박했다”고 설명했다.
키프로스는 유로존 정책자들과 구제금융 지원을 놓고 협상을 벌이고 있다. 유로존 회원국은 국영 자산의 민영화를 포함해 키프로스의 자구책이 선행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BNP 파리바의 패트릭 자크 채권 전략가는 “국채 시장의 변동성이 상승하는 한편 주변국 리스크가 다시 부각되는 상황”이라며 “단기적으로 주변국 국채시장이 약세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