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현미 기자] B형간염 치료제 시장에서 보령제약과 유한양행간 싸움이 치열하다.
각각 BMS의 ‘바라크루드’,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비리어드’의 국내 영업을 맡고 있는 양사는 막강한 영업력을 바탕으로 한판 경쟁을 벌이고 있다.
21일 유비스트와 증권가에 따르면 바라크루드는 지난 1월 조제액 223억원을 기록하며 1위를 이어갔다. 바라크루드는 지난해에만 1781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B형간염 치료제 시장의 최강자다.
지난해 12월 1일부터 국내에서 판매 중인 비리어드의 성장세도 눈에 띈다. 출시 첫 달에 14억원의 매출을 거뒀던 비리어드는 지난 1월에는 22억원을 기록하며 50% 이상 성장했다. 같은 기간 바라크루드 성장률(1.4%)을 크게 뛰어넘는 수치다.
▲BMS의 ‘바라크루드’(왼쪽)와 길리어드의 ‘비리어드’ |
BMS 한국 법인이 담당해오던 바라크루드의 의료기관 영업은 지난 1월부터 보령제약과 공동으로 실시되고 있다.
비리어드는 유한양행이 국내 영업을 전담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지난 2011년 길리어드 측과 비리어드의 국내 독점 판매에 대한 계약을 맺었으며 지난해 12월부터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갔다.
이 때문에 바라크루드와 비리어드의 경쟁은 사실상 보령제약과 유한양행의 싸움이라는 시각이 많다.
업계는 향후 시장 변화에 주목한다. B형간염 치료제 시장은 물론 처방약 시장 1위 품목인 바라크루드의 특허가 오는 2015년에 만료되기 때문이다.
특허 만료는 실적 부진으로 이어진다. 복제약(제네릭의약품)이 쏟아져서다. 지난해 9월 특허가 끝난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B형간염 치료제인 ‘제픽스’의 경우 2011년 387억원이던 매출액이 2012년에는 283억원으로 100억 이상 급감했다.
주목할 만한 효능과 낮은 가격이라는 자체 경쟁력에 막강한 영업력을 지닌 유한양행을 등에 업은 비리어드가 바라크루드의 아성을 무너트리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보는 의견이 나오는 이유다.
배기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12월 1일 본격적으로 출시된 ‘비리어드’는 올 1월에 22억원의 처방액을 기록하며 단숨에 상위권에 진입했다”며 “가격 측면에서도 우위에 있는 비리어드는 ‘바라크루드’ 특허 만료 후 1위 자리를 노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뉴스핌 Newspim] 조현미 기자 (hmch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