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운용 9개 상품 출격 대기..채권형이 주류
[뉴스핌=이에라 기자] 재형저축이 18년만에 부활하자 자산운용업계도 재형저축펀드 출시를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모처럼 다수의 신상품이 출시되며 침체된 운용업계에 활기를 불어넣어줄 것이란 기대감도 크다.
일각에서 기대만큼의 자금 유입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 우려하고 있지만 운용사들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고객 유치를 위한 기회로 보고 있는 모습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신탁운용, 신한BNP파리바운용,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KB자산운용 등이 재형저축펀드에 대한 출시를 앞두고 있다.
대부분 운용사들은 대표펀드의 자(子)펀드 형식으로 재형저축펀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7년 이상의 장기투자 성격상 우수한 수익률이 보장된 상품으로 투자자들을 이끌겠다는 분석이다. 또한 펀드 보수도 기존 상품에 비해 30% 가량 낮아 투자 매력이 크다는 평이다.
재형저축이란 서민과 중산층의 재산 형성을 돕기 위해 18년 만에 부활시킨 적립식 비과세 금융상품으로 펀드를 포함, 예금과 보험 등의 형태로 출시된다. 가입일 현재 직전 연도 총급여액이 5000만원 이하거나 종합소득금액이 3500만원 이하인 개인이 가입할 수 있고 계약기간이 최소 7년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9개의 재형저축펀드 출시를 준비, 운용사 가운데 가장 많은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출시 상품은 '재형 글로벌타겟리턴', '재형 글로벌멀티인컴', '재형 글로벌투자적격', '재형 글로벌물가연동', '재형 글로벌이머징', '재형 글로벌하이일드', '재형 글로벌분산투자', '재형 네비게이터 증권', '재형 삼성그룹 증권' 등으로 채권형이 5개, 주식혼합형과 채권혼합형이 각각 2개에 해당한다.
한국운용 관계자는 "주요 투자대상을 국내 및 해외채권 등을 위주로 해 비과세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했다"며 "네비케이터펀드와 같은 대표펀드로서 고객이 선호하거나 꾸준한 장기성과를 내는 상품 위주로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BNP파리바운용은 7개의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해외펀드 운용의 강점을 살려 소개되는 상품 절반 이상을 해외주식형으로 꾸렸다. 해외주식형펀드나 채권형펀드 투자 대상이 과세기 때문에 재형펀드를 통해 소개되는 해외주식형, 채권형펀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신한BNP운용 측의 설명이다.
'좋은아침희망60재형', '봉쥬르미국재형', '봉쥬르동남아시아재형', '봉쥬르차이나오퍼튜니티재형', '봉쥬르차이나재형', '봉쥬르브릭스플러스재형', '이머징로컬재형' 등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삼성운용과 미래에셋운용, KB운용도 재형저축펀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삼성운용은 '재형차이나본토', '재형아세안', '재형코리아대표40', '재형코리아인덱스40', '재형저축중기채권'펀드 등의 출시를 준비 중이다. 주식형, 채권형, 채권혼합형을 고루 선택했다.
미래에셋운용은 '글로벌그레이트컨슈머재형저축', '글로벌다이나믹플러스재형저축', '글로벌다이나믹 재형저축', '글로벌인컴 재형저축', '코리아컨슈머 재형저축' 등 5개 상품 출시를 준비 중이다. 5개 펀드 모두 채권형과 채권혼합형으로 준비했다.
KB자산운용은 채권혼합형과 채권형인 '재형밸류포커스30', '재형이머징국공채인컴'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최초 계약기간이 7년이라는 긴 시간인 만큼 기존 모펀드의 안정적인 성과를 보고 상품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박수진 한국운용 상품컨설팅본부 팀장은 "신규 상품이지만 대부분 모자(母子)형 펀드로 출시되는 만큼 모(母)펀드의 설정액 규모나 성과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신한BNP운용 관계자는 "재형저축펀드는 최소 7년 이상 장기 투자하는 상품이기 때문에 모펀드 또는 유사한 운용구조를 가진 상품의 장기 수익률은 물론 운용사의 운용철학과 원칙 등을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일각에서 기대만큼의 자금 유입이 따르지는 않을 것이라는 우려를 내놓기도 했지만 계약기간이 있는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생각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워낙 저금리 상황이 지속되다보니 비과세 메리트가 다소 떨어진 상태"라며 "지금 당장 재형저축펀드에 큰 돈이 몰릴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도 "장기 상품이기 때문에 운용사들은 당장의 자금 유입을 기대하기 보다 멀리보고 상품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이라며 "최초계약기간 7년 후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